<뉴스앤조이>가 후원자를 찾아갑니다. <뉴스앤조이>는 1700여 명의 후원자와 70여 교회의 지원으로 운영됩니다. 금권과 교권에 휘둘리지 않고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할 수 있는 근간이 여기 있습니다. 후원자를 직접 만나 <뉴스앤조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쓴소리도 듣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한나윤 간사] 매일 후원 업무를 하다 보면 새삼 <뉴스앤조이>를 오래 후원하고 계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그동안 회사 안팎으로 힘든 일도 많았고 그에 따라 기사 양이나 질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지지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뉴스앤조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만난 송석운 씨(30)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8년간 <뉴스앤조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40대 이상 후원자가 대부분인 저희 매체에 20대 초반부터 후원하신 드문 분입니다. 어떤 생각으로 후원을 이어 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얼굴을 마주 보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연락드렸습니다.

송석운 씨는 서울대학교에서 뇌과학으로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4월 10일, 서울대에서 송석운 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송석운 씨는 인터뷰 전 질문지를 받고 자신의 신앙과 삶을 반추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송석운 후원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한나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수원으로 이사 간 뒤로 수원에 계속 살고 있습니다. 현재도 수원에 있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 <뉴스앤조이>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학부 때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학교 교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문화 비평, 영화 리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인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운동권 대학생들이었던 분들의 사회 진출 후 모습들을 기획 취재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을 취재하다 보니까 사회문제를 더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고요. 그때 <뉴스앤조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들추지 말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그런 말들이 죄악을 무조건적으로 덮으려는 발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보다는 <뉴스앤조이>의 비판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죄악을 덮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항거의 의미로 <뉴스앤조이>에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원래부터 교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셨나요.

모태신앙이었고 어렸을 때는 교회를 참 좋아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말씀을 읽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다 마음에 들었거든요. 특히 산상수훈이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교회 예배가 재미도, 의미도 없어졌어요. 가끔 기타로 봉사를 했던 추억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단지 기타를 맘껏 쳤던 것이 그리울 뿐(웃음), 세상과 괴리가 있는 찬양과 설교에 관심이 떨어졌습니다. 예배의 의미가 좀 더 삶으로 옮겨졌다고 할까요.

어느 순간 반드시 교회 내에서만 예배와 봉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세상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신앙이고요. 현재는 교회를 매주 나가지는 않지만, 지금의 신앙의 형태에 충분히 만족합니다.

- 신앙의 변곡점이 생긴 계기가 있을까요.

학부 시절에 선교 단체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3년 활동하고 나니 의문이 들더라고요. 저의 가치관과 조직의 방향에 차이를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여름 수련회가 기억에 남아요.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는 사회 약자들을 위한 종교라고 생각했는데, 설교에서는 그저 큰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특정 대통령을 예시로 들면서요. 단체를 향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설교에 동의할까' 확신이 들지 않았고 혼란스러웠어요. 그런 마음을 가진 채 어학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다시 그 단체에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송석운 씨는, 기독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교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한나윤

- <뉴스앤조이>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것은 "하루 만에 잊혀진 '국가조찬기도회' 유감"이라는 글이었어요. '사회는 기독교적 실천을 요청하는데, 교회는 그들만의 벽을 쌓고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였는데, 제가 요즘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 <뉴스앤조이>에 아쉬웠던 점은 없으신지요.

미투 등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해 <뉴스앤조이>가 적극 취재에 나서지 않았다면 좀 실망했을 것 같은데, <뉴스앤조이>에서 아직까지는 끊임없이 취재해 줘서 큰 불만은 없어요. 앞으로 <뉴스앤조이>를 더 많이 보면서, 불만이 생기면 알려 드리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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