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 학생들과 김영우 총장이 면담 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학생들은 면담일을 하루 미뤄 2월 23일로 조정하고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김영우 총장 측이 "면담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맞서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2월 21일 오후 9시 30분 총장실에 들어간 김영우 총장은 13시간째 총장실에 머물고 있다.
김현우 총학생회장은 22일 오전 이상일 교육복지처장과 면담 방식을 놓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합의하지 못해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는 페이스북 라이브도 하지 않겠다고 양보했는데, 총신대 교내 방송국의 촬영까지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우리도 협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김영우 총장은, 대립 중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전계헌 총회장)이 영상을 악의적으로 짜깁기·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 촬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총장은 총학생회가 발신한 공문 내용에 '김영우 씨'라고 표기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러나 "김영우 씨를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는 총학생회 측은 '총장' 호칭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화가 결렬하면서 학생들은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충남 서산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총신대 학생회 임원 등 학생 100여 명은, 21일 귀가하지 못하고 총장실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기숙사와 동아리방 등에서 이불을 가져와 덮고 잤다"고 말했다.
[1신] 총장실 복도서 밤샘 농성 |
김영우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총장실 앞에서 대치하던 총신대 학생들이 복도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2월 22일 오전 8시 현재 총신대 학생 20여 명은 총장실 앞 복도에 매트리스와 이불을 깔고 쪽잠을 자면서 김영우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총신대 총학생회 한 학생은 "학생들이 밤새 교대로 총장실 앞을 지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김영우 총장의 개인 비리와, 그 때문에 촉발된 전산실 서버 차단 등 학내 사태에 대한 학교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김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총장 측은 면담에는 응하겠다면서도 녹음이나 페이스북 라이브 등 대화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총장실을 나오지 못한 김영우 총장은 집무실 내 구비된 침대에서 취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실 안에는 김 총장과 수행원 1명이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