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구약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사를 역사적 사실로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누군가의 믿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된다. 구약성경이 고대 근동 사회를 기록한 역사 자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학계에는 구약성경이 고대 근동 역사 자료들과 다를 게 없으며, 고대 근동의 문헌을 히브리 민족의 상황에 맞게 표현한 것이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새물결플러스)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 존 D. 커리드는 구약 주석서를 집필하고 미국 리폼드신학교 샬롯캠퍼스에서 구약을 가르치는 구약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구약성경이 고대 근동의 자료를 일방적으로 베낀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커리드는 성경 저자들이 고대 근동 지역에 만연한 신화들과 논쟁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를 다른 데서 찾는다. 유대 민족이 믿는 야훼 하나님과 그를 믿는 신앙이 진짜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고대 근동 신화의 허구성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유사한 이야기의 모티프를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 / 존 D. 커리드 지음 / 이옥용 옮김 / 새물결플러스 펴냄 / 230쪽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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