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창세기 1장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절이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 가운데에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 1:6-7)

궁창? 이게 뭐지. 8절에서는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른다. 하늘 위에 물이 있다고? 그림이 잘 안 그려진다. 어렸을 때 성경을 일독하겠다는 마음으로 창세기를 읽기 시작하면 항상 이 부분에서 막혔다.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해 성경을 덮곤 했다.

구약은 난해하고 어려운 책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가볍게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창세기 6장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며, '네피림' 거인족은 실제 존재한 걸까. 사울이 엔돌의 무녀를 통해 사무엘 영혼을 불러내는 장면에서는 무당이 접신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춘 일 등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기적이라고 고백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일부 장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구약학자 김구원 교수는 기독교인이 구약을 읽으면서 가질 법한 내용을 책으로 쉽게 풀이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구약 읽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을 위해 '꿀팁'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 홍성사가 출간한 <김구원 교수의 구약 꿀팁>이다. 이 책은 기독교 관련 여러 질문을 분야별 전문가가 답변하는 Q&A 시리즈 '궁금해?'의 첫 번째 책이다.

김구원 교수는 기독교인이 구약을 읽으면서 가질 법한 궁금증을 40개로 추렸다. △홍수 이전 사람들이 900세 이상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수 이전 사람들은 채식주의자였다는데 정말인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정말 야만적인 법이었을까요? △흑인은 저주받은 인종인가요? 등이다. 이런 질문에 하나씩 답하는 형식이다.

구약을 알기 위해서는 고대 근동 문화 이해 필요

구약은 고대 근동 지역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김구원 교수는 당시 시대 상황과 문화를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구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첨부된 삽화와 사진도 도움을 준다. 종종 낯설고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지만 간략하고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서술해 가독성을 높였다.

김구원 교수는 시카고대학교 고대근동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성서 아람어 문법>(비블리카아카데미아),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복있는사람) 등을 썼고, 옮긴 책으로는 <구약성서로 철학하기>(홍성사), <고대 근동 문학 선집>(CLC), <고대 근동 역사>(CL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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