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가 교단·기관을 넘어 하나로 뭉쳐 동성애에 대응하겠다며 발족한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 최근 일부 목사는 '차별금지법을 아십니까'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한동협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상임회장 김수읍 목사 명의로 된 메시지였다.

이 문자에는 차별금지법 관련 거짓 정보가 담겨 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뒤에는 동성애를 비판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마치 형사처벌이 가능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의했던 차별금지법 조항을 훑어보면 그런 내용은 없다. 가짜 뉴스인 셈이다.

한동협과 소강석 목사 이름이 들어간 '차별금지법을 아십니까'라는 메시지는 개인이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 내용이 <뉴스앤조이>를 통해 보도되자, 소강석 목사가 담임하는 새에덴교회 부목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과거에 돌았던 메시지에 허락 없이 소강석 목사 이름을 덧붙인 것 같다. 이 메시지는 소 목사가 작성한 것도 아니고 이런 문자가 돌고 있다는 것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도 <뉴스앤조이>와 통화에서 "이 메시지는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 다른 목사가 작성했다고 들었다"며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이름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동협 홍호수 사무총장도 "한동협이 공식적으로 보낸 문자가 아니다. 소강석 목사는 모르는 일이고, 김수읍 목사는 한동협 상임회장이 아니라 상임부회장이다. 한동협 이름으로 공식 문자 혹은 공문을 발송할 때에는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이름만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동협과 소강석 목사 이름을 도용해 거짓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은 김수읍 목사다. 김 목사는 현재 한동협 상임부회장이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목사부회장이다. 김수읍 목사에게 공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왜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 물었다.

"우리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 동성애 문제 심각성을 알리고 싶어, 총대와 노회원들에게 각성하고 조심하면서 기도하자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지, 어떤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 건 아니다. 대표회장님 이름을 쓴 것은 우리 단체(한동협)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교회에서 이렇게 신뢰를 받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쓴 것이다. 대표회장님은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

메시지 자체에도 거짓 정보가 있다는 말에는 "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니고 한동협 전문위원에게 받은 거다. 그 내용은 아마 인터넷에 찾아보면 금방 나올 거다. 이쪽에는 워낙 뛰어난 전문가가 많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일은 소강석 목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