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5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홍대에서 광화문까지 걸었다. (사진 제공 지유석)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을 위해 다시 노숙 농성을 한다. 6월 25일부터 벌써 4일째다. 26일에는 경찰들이 농성장에 차양막을 강제 철거하면서 한바탕 충돌이 벌어졌다. 4·13총선과 참사 2주기를 거치며 조금씩 여론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지만, 경찰의 태도는 2014년 세월호 가족들을 막아선 그때 그 모습에서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26일은 세월호 가족에게 특히 더 힘든 날이었다. 오전 6시, 암으로 투병 중이던 단원고 희생자 고 심장영 군의 아버지 심명석 씨(58)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심 씨는 투병 중에도 세월호와 관련한 주요 행사에 참석해 진실 규명을 외쳤다고 한다. 하필 또 풍찬노숙을 할 때,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죽음'에 대한 세월호 가족의 생각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 농성장에서 만난 한 아버지는 말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빈소에 헌화할 때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님이 부럽다고.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던 장영이를 만났을 거 아니에요. 정말 죄송한 생각인 거 아는데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 유가족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에 저항했다. (사진 제공 416연대)

시위에서 유가족과 시민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었다. 하지만 경찰의 실력 행사로 강제 철거당하고, 손수 하나하나 만든 노란 리본이 짓밟히고, 사지가 붙들려 연행되는 가족들은 "차라리 죽이라"고 절규했다. "차라리 죽이라는 말,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아버지는 말했다. 

그래도 결국 살자고, 살아 있자고 서로 격려한다. 즐겁게 가자고 한다.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길고 긴 것이기 때문에. 먼저 간 자식 앞에서 얼굴이라도 들 수 있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그날, 함께 웃자고 말한다. 다음은 예은 아빠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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