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6월 25일부터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임기를 6월 말로 끝내려는 정부에 항의하고 특조위 임기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집회 신고를 하고 햇볕이 내리쬐는 정부청사 앞에서 농성장을 차렸다. 26일 오후,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유가족들은 차양막을 치려고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차양막은 신고된 물품이 아니"라며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자 경찰은 예은 아빠와 웅기 엄마를 연행했다. 충돌은 점점 거세졌고 이를 생중계하던 416tv 지성 아빠와 제훈 아빠도 연행됐다.

결국 유가족들은 차양막을 치지 못했다. 27일 그늘도 없는 땡볕에서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경찰은 깔고 앉는 은박지 스티로폼도 들여보내지 않고 있다. 유가족과 시민이 깔려고 가져가는 거라 해도 경찰 수십 명은 묵묵부답으로 스크럼을 짜고 있을 뿐이었다.

한 사복 경찰은 "깔개라고 하지만 이걸로 또 그늘막을 칠 거 아니냐. 어제도 그래서 충돌이 있지 않았냐. 우리는 그걸 막으려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집회 신고도 했는데 땡볕을 그냥 다 맞으라고 하면 시위를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고 묻자 "법적으로 천막은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경찰 한 무리가 은박지 깔개 뭉치를 잽싸게 채 갔다. 한 명이 깔개를 들고 전력 질주 하고 나머지 경찰은 따라가는 유가족과 시민을 막았다. 경찰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경찰은 27일 이런 식으로 두 차례나 은박지 깔개를 들고 뛰었다. 유가족들은 우산으로 겨우 햇빛을 막고 있다.

▲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27일에는 경찰이 바닥에 까는 깔개를 반입하지 못하게 길을 막아 서는 일도 벌어졌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