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매주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진행됐던 목요 기도회가 이번에는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다. 목요 기도회 팀은 5월 12일 저녁 7시, 희생된 자식들이 제적된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은 세월호 가족들이 노숙하는 단원고 현관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9일 자식들이 '제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단원고를 찾아가 항의했다. 416가족협의회는 학교 측이 사과하고 제적을 철회할 때까지 교정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유가족 수십 명이 현관 앞에 담요를 펴고 노숙을 했다.

10일 저녁에는 더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났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수십 명이 갑자기 학교 2층에 올라가 세월호 희생자 '기억 교실' 책상과 걸상 등을 빼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과 재학생 부모들이 충돌했다. 한동안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유가족 엄마 두 명이 응급차에 실려 갔다. 경찰이 출동하고 재학생 부모들이 돌아간 후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단원고에 남아 있다.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 이때 또다시 풍찬노숙을 한다.

이번 목요 기도회를 주관하는 장신대 하나님의선교는 "우리가 제적시키는 자들의 편이 아니라 제적당한 이들의 편에 서게 하소서"라는 기도문을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많은 기독교인에게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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