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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도 다 같은 기독당이 아닙니다
비슷한 듯 다른 기독민주당·기독자유당·진리대한당…한미 동맹 강화, 종북 척결은 공통점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6.03.27 19:59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친반통일당·친반평화통일당·친반국민대통합. 비슷한 이름이지만 셋 다 다른 정당이다. 여기서 '친반'은 모두 '친(親)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라는 뜻이다. 세 당 모두 차기 대통령으로 반기문 총장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름도 낯선 정당이지만 모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선거 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군소 정당은 이게 다가 아니다. 이번 총선만 해도 복지국가당·한국국민당·한나라당·한반도미래연합·통일한국당·가자코리아·개혁국민신당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책 목록을 제출하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현 선거법상 정당으로 등록하려면 다섯 곳 이상의 시·도당이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각 시·도당은 관할구역 안에 주소를 둔 1,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 한다. 총 5,000명 이상의 당원이 확보되야 총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이 요건을 충족했다.

기독교 배경 당도 하나가 아니다. 기독민주당(박두식 대표), 기독자유당(손영구 대표), 진리대한당(이석인 대표). 이 중 제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기독자유당이다. 기독자유당은 전광훈 목사 주도로 정당 지지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위원회 주소도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로 돼 있다.

'친반' 이름 건 정당만 세 개

기독교를 기본 가치로 삼고 있다 해서 정책까지 모두 같은 건 아니다. 기독자유당은 동성애·이슬람 확산 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관련 행사도 개최하고 교회에 적극적으로 공문을 보내 교인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정책도 있다. 선관위에 제출한 정책 자료를 보면 '세금의 영광을 돌려주라!'는 항목이 있다. 소득 불평등을 세금 제도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진보 정당과 비슷하다. 하지만 정책 이행 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 이번 선거에 정당 등록한 기독교 관련 당은 기독자유당, 기독민주당, 진리대한당 이렇게 세 곳이다. 그중 가장 활동이 활발한 곳은 기독자유당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독자유당 논리는 이렇다. 소득 불평등은 능력에 따라 생기는 일이니 이를 인정하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으로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은 '좌파적 개념'이라고 했다. 소득을 분배할 때 법이라는 강제 수단을 이용하지 말고, 약자들이 먼저 가진 자의 우월성을 인정해 주라는 주장이다.

"경제적 약자들이 우리가 공부하지 않고 놀 때 당신들은 열심히 했고, 우리들이 게으를 때 당신들은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더니 결국 잘살게 되었군요. 그러나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영광을 돌려주면, 가진 자들은 '그때 열심히 일하지? 공부할 때 공부 좀 하지? 그렇게 말해도 안 하더니 결국 어렵게 사는구나. 알았다. 우리가 좀 도와주겠다'하고 그들을 통해 영광을 얻게 하면, 기득권자들은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기독자유당은 기독민주당과 다르게 핵무장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영토 욕심이 없는 나라와 동맹을 맺고 중국·소련·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자유당이 보기에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기독자유당은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 미국의 보장 안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무장', '세금의 영광', '종교 재판' 이색 공약 봇물

기독민주당은 핵무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북아시아의 평화 체재 구축을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핵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을 설득한 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이한 공약은 또 있다. 대학생 전액 장학금 제도다. 우수한 인재 육성은 국가 자산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국가가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학의 축적 장학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급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의료 혜택을 시작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한국은 의료보험 체제가 잘 구축돼 있으나 빈곤층에서는 의료 사각지대가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마지막으로 진리대한당이다. 진리대한당은 '두요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석인 목사가 창당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매주 광화문광장에 나타나 '세월호는 종북 세력'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북관은 기독당·기독자유당과 비슷할지 몰라도 진리대한당만의 특이한 정책이 있다. '종교 혁명'이다. 진리대한당은 대형 교회 목회자들을 정면 비판한다. 극빈의 삶을 살아야 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용해 부자가 되고 교인을 자신의 종으로 만들어 국가와 민족까지 흔드는 경우가 큰 교회에서 만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악을 행하는 목사들을 먼저 '종교 재판'할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군소 정당들은 저마다 창당 대회를 열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만 올해도 당선인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기독당의 경우 총선에 세 번 도전했지만 정당 득표 3% 벽을 넘지 못하고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기독자유당이 이윤석 의원 입당으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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