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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인들 시청 앞 집결
기록적 추위 속 태극기 흔들며 북핵 폐기, 남한 핵무장, 테러방지법 제정 주장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01.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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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앞 광장에는 북핵 폐기를 외치는 교인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북핵 폐기뿐 아니라 핵무장, 테러방지법 제정, 북한인권법 제정, 국회선진화법 폐기도 함께 외쳤다. 강단에서 발언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8도로 2001년 이래 가장 추운 날이었다. 기록적인 한파에 공항이 마비되고 한파 특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냉동고가 됐다. 그런 가운데, 시청 앞 광장에서는 '국가 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대국민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추위 탓이었는지 주최 측이 예상한 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7,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단체장들도 대거 불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단 단체장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계 주요 인사도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 김동권 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 정도가 참석했다.

지난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장로교총연합회⋅기독교대한감리회는 북핵 폐기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열렸던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를 기억하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모여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32도의 폭염주의보 발령 속에도 10여만 명의 교인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 한기총과 한교연, 한장총, 감리회가 공동으로 연 행사였지만 이날 이영훈 목사 외에는 나머지 단체장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보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서경석 목사가 나오는 등, 이날 행사는 교회 연합 행사보다 보수 단체 연합 행사에 가까웠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북핵 폐기 → 핵무장 → 테러방지법 제정 → 국회선진화법 폐기?

사회를 맡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추위를 고려한 듯 1부 기도회와 2부 국민대회까지 합쳐 한 시간 안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두 번의 설교와 네 번의 기도 순서가 있는 기도회는 30분 만에 끝났다. 이영훈·김삼환 목사는 단 8분 만에 설교를 마쳤다. 두 목사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교인들이 합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짧게 설교하고 내려갔다.

이날 기도회의 주요 골자는 한반도 안보를 위해 북핵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더 강력한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목사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이른바 '핵무장론' 주장했다. 이종윤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가 낭독한 한국교회 성명서에는 "핵을 개발하든지, 그것이 어렵다면 미국의 핵우산 아래로 들어가거나 전술 핵을 배치해서 북과 맞먹는 핵 균형을 이루어야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경석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는 그동안 핵 개발을 반대해 왔으나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재래식 무기로는 북한에게 굴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아멘으로 응답했다.

북핵 관련 주장 말고 다른 주장들도 나왔다. 서경석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국회선진화법을 폐기시킬 정치인을 국회로 보내자고 했다. 박인자 회장(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은 북핵 폐기에 소극적이고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자가 당선되지 못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국에 이슬람이 몰려오고 있다며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응답했다.

여당 정치인들도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두언 의원,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왔다. 김무성 대표가 격려사를 하러 나서자 이들도 강단에 나란히 섰다.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발목 잡고 있는 테러방지법을 당장 통과시켜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테러방지법을 방치하는 행위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해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행사는 구호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국회선진화법을 폐기하라. 하나님은 북한 동포를 바로 왕의 압제에서 해방시키신다"는 구호를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광훈 목사는 삼일절에 대회를 한 번 더 열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나경원 의원, 정두언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대표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안보와 경제를 위해 기도해 달라면서,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도록 동참해 달라고 했다.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뉴스앤조이 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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