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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아들, 전도협회·구호단체서 연봉 10억
2009년 고액 연봉 논란 후 연봉 포기 발표…1년 후부터 점점 높여 받아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5.08.17 22:30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은 미국 근본주의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다. 그가 페이스북에 쓴 게시글마다 최소 1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른다. 프랭클린이 주로 하는 발언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다. 동성 결혼 반대, 낙태 금지를 강력히 주장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을 때도 비판했다. 총기는 법을 만들어 강제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또 무슬림 출신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정착하지 못하도록 모든 이슬람교인의 이민을 원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처럼 목회의 길을 가지 않았다. 대신 1979년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이라는 긴급 구호단체를 설립했다.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전 세계 재난 지역에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다. 얼마 전 서아프리카에 창궐했던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갔다가 에볼라에 감염돼 돌아온 켄트 브랜틀리 박사도 사마리아인의지갑 소속이다. 

   
▲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은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의 아들이다. 그는 1979년에 세운 '사마리아인의지갑'의 대표다. 이 단체는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한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대표로 재직하면서 약 7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사마리아인의지갑 홈페이지 갈무리)

목사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아버지가 설립한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라는 단체를 물려받았다. 이 단체의 주된 목적은 '전도'하는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도 집회를 개최하고, 전화·TV로 복음을 전하며, 긴급 기도 대응팀을 운영한다. 

아버지가 물려준 단체와 자신이 세운 단체의 대표로 세계를 다니며 전도 및 구호활동을 하는 프랭클린 그레이엄의 연봉이 최근 구설에 올랐다. 8월 8일, 미국 <샬럿옵저버>는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양쪽 단체에서 받는 연봉이 88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라고 보도했다. 기사가 보도되자, 기업의 CEO와 비교하며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의 연봉에 비판적이었다.

금액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과거 BGEA의 연봉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극심한 경제 불황이던 2009년, BGEA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55명을 한꺼번에 해고했고 수입도 전년 대비 18%나 감소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사마리아인의지갑과 BGEA에서 총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샬럿옵저버>가 이를 보도하자,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BGEA의 연봉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09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하나님이 이 일을 하라는 소명을 주셨기에 일하는 것이지, 보상을 바라고 사역하지 않는다"고 했다.

   
▲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아버지가 만든 단체인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대표도 맡고 있다. 2014년 이 단체에서 3억 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돈에 욕심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지만, 정작 그가 연봉을 챙기지 않은 해는 2010년 단 1년이었다. <샬럿옵저버>는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2011년부터 다시 연봉을 받고 퇴직 연금을 적립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 원)를 시작으로 매해 올라 2014년에는 약 26만 달러(한화 약 3억 원)가 됐다.

이 같은 행보에 그의 대변인 디모스(DeMoss)는 "당시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돈을 안 받겠다고 말한 것은 영원히 안 받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사회가 프랭클린의 연봉을 책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GEA 이사회의 이사장은 프랭클린 그레이엄이고 그의 아들·누나·사촌도 이사회의 멤버 14명 가운데 속해 있다.

결국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2014년 한 해 동안 BGEA와 사마리아인의지갑에서 총 10억 원을 받았다. 운영을 잘하니까 그 정도의 돈을 받는 건 당연하다며 프랭클린의 편을 드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마리아인의지갑보다 더 잘되는 구호단체의 대표도 프랭클린보다 연봉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다. 미국에서 후원금과 구호 기금을 합한 규모로 사마리아인의지갑이나 BGEA는 상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한다. '가난한자들에게음식을(Food for the Poor)'이라는 단체는 사마리아인의지갑의 2배 규모다. 2013년 이 단체 대표는 42만 달러(한화 약 5억 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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