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영훈 총회장)가 애기봉 성탄 트리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추진위원장 홍재철 목사는 성탄 트리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철회 배경을 밝혔다.

애기봉 성탄 트리는 한기총이 10월 16일 철거된 십자가 등탑을 대신해 설치될 예정이었다. 한기총은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탑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라고 설치 의도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9m 성탄 트리 설치와 점등을 승인했다. (관련 기사: 애기봉 '성탄 트리' 결국 불 밝힌다)

일부 주민들과 시민 단체, 종교계는 반발했다. 성탄 트리가 대북 심리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2010년 애기봉 등탑에 대해 포격 위협을 가했다. 12월 11일 설치 찬반 중재 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유영록 김포시장은 "북을 자극하고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시설물은 어떠한 것도 설치돼서는 안 된다는 게 시의 공식 입장"이라며 한기총에 설치 재고를 요청했다.

바로 가기
한기총 "애기봉 성탄트리 재설치 안 한다" <YTN>
애기봉 트리 설치 찬반 중재회의 결렬…입장차만 확인 <연합뉴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