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의 징계 여부를 다루는 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강재식 노회장) 재판국 3차 모임이 11월 19일 평양노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피고 신분인 전 목사는 2차 모임과 마찬가지로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재판정에 출두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소장과 CBS 조혜진 기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원고 삼일교회와 피고 전 목사의 첫 대질심문도 진행됐다.

전 목사는 9시 20분께 총회 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평양노회 사무실에 진입했다. 피고 측 심문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전 목사 측은 성추행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차 모임에는 처음으로 참고인들이 출석했다. 참고인으로는, 성추행 피해자들의 치료와 상담을 맡았던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소장과, 시사 프로그램 <크리스천 NOW> 취재 과정에서 피해자와 접촉한 바 있는 CBS 조혜진 기자가 나섰다.

조 기자는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게 된 경위와 취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를, 고 소장은 피해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심문은 11시 5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원고 측 심문을 마치고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송태근 목사를 비롯한 삼일교회 관계자들은 11시 40분께 재판정에 다시 들어갔다. 노회 사무실 옆 공간에서 대기하던 전 목사 일행은 삼일교회 측보다 2~3분 뒤에 입장했다.

삼일교회 관계자는 전 목사가 대질심문에서도 성추행 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고 전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일교회 측은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입증할 만한 죄증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재판국에서도 크게 문제 삼은 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초기에 삼일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재판국원들 역시 스타 목사가 과연 그런 일을 저질렀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차후 재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3차 재판 후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재판국원들에게 다음 재판 일정을 물었다. 재판국원들은 다음 재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재판이 모두 끝난 건지 재차 묻자, 아직 재판이 끝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원고와 피고 심문은 이번 모임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국은 내부 모임을 한 번 더 갖거나, 아니면 바로 다음 모임에서 전 목사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홍대새교회의 전병욱 목사 숨기기 작전은 이번에도 성공했다.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오전 7시부터 재판이 열리는 총회 회관에 집결해 주변 정찰에 나섰다. 시시각각 현장을 체크하던 교인들은 전 목사가 회관에 도착하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기자들의 취재를 물샐틈없이 막았다. ⓒ뉴스앤조이 임수현(위)·장성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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