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교회가 12월 22일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이 문제로 지적한 석 목사 부자의 고액 사례비에 대해 해명했다. 교회 행정목사인 박 아무개 목사와 재정부 총무인 김 아무개 목사는 석 목사 부자가 여러 명목으로 많은 사례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교회에 헌금한 돈도 많다고 했다. 또 여러 사례비 항목을 없애고,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석원태·석기현 목사의 고액 사례비가 문제로 제기된 경향교회가 그에 대한 해명성 입장을 밝혔다. 교회는 여러 명목으로 사례비가 지급된 것은 맞지만, 그만큼 석 목사 부자가 교회에 헌금한 돈이 많다고 했다. 문제로 제기된 여러 항목의 사례비도 내년 예산부터 없앴고, 투명한 재정 운영을 위해 외부 회계 법인을 통해 감사받고 있다고 했다.

해명에 앞서 경향교회는, 개혁 집사들이 공개한 재정 장부가 교회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석 목사 부자에게 집행된 여러 명목의 사례비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총무인 김 아무개 장로는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모르지만, 개혁 집사들이 공개한 재정 장부는 교회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고액을 받는 만큼 석 목사 부자가 교회에 내놓는 헌금이 많다고 항변했다. 교회 측의 설명을 따르면, 석기현 목사가 10년 동안 교회에 헌금한 돈은 14억 원에 달한다. 올해도 1억 2000만 원을 내놓았다. 공식적인 지출 말고도 사비를 털어 쓰는 경우도 있다. 교역자 수련회와 회식 비용의 일부를 감당하고, 교인들 경·조사 때마다 개인 돈으로 선물을 사는 것 등이다. 행정을 책임지는 박 아무개 목사는 "이것저것 다 합하면 남는 돈이 얼마 없다. 석기현 목사의 전 재산은 1억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버지 석원태 목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석 목사가 30여 년을 목회하면서 25억 원을 헌금했고, 교회가 마련해 준 사택도 사후에 고려신학교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석 목사 부자가 고액의 사례비를 편취하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액도 고액이지만, 교인들은 석 목사 부자의 이해할 수 없는 사례비 명목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회는 내년도 예산부터 여러 항목을 없앴다고 밝혔다. 2014년도 예산안을 보면, 매달 400만 원씩 지급되던 특별 사례비 4800만 원과 송구영신 헌금의 십일조 사례비 1100만 원이 삭제됐다. 경상비 결산 감사 사례비인 800만 원도 내년부터 지급하지 않는다.

목회의 기본적인 활동인 성찬·세례 집례금도 없어졌다. 이 외에도 김장비 160만 원, 생신 축하금 500만 원, 찬양 설교 사례비 200만 원, 어버이주일 감사 사례비 100만 원이 추가로 중단됐다. 휴가비 1500만 원은 8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대략 9000만 원이 전체 연봉에서 감소했다.

원로목사직에서 물러난 석원태 목사의 사례비도 지난 11월부터 중단됐다. 10월 노회에서 최종 사임 처리가 됐고, 11월부터 바로 적용했다는 것이 교회 측의 설명이다.

▲ 교회는 12월 16일부터 외부 회계 법인에 의뢰해 회계감사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지난 10년 치 교회 경상비의 전반적인 사항을 감사한다. (자료 제공 경향교회)

교회는 재정을 남용하거나 불투명하게 운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회계감사를 12월 16일부터 시작했고, 내년 2월 말까지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장로는 "교회 재정을 의심하는 일부 교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4500만 원의 거액을 들여 회계 법인과 계약했다. 내년에 감사 결과를 모든 교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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