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째 허리에 통증이 있고, 기침이 잦지 않습니다. 배꼽 아래 왼쪽 부위가 쿡쿡 쑤시는 것도 여전합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방 맞고 약을 먹으니 며칠 동안은 좀 나아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안 좋은 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 몸의 회복을 위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의사는 면역력이 떨어졌으니까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을 해서 체력을 늘리라고 조언합니다. 하나 마나, 들으나 마나 한 소리입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그리 한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부지런을 떨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년 1월 16일부터 2월 7일까지 3주 동안 미자립 교회 목회자의 청소년 자녀 10명을 데리고 미국 여행을 합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를 이번 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면접합니다. 목요일은 서울에서 면접하고, 토요일은 먼 지역에서 오는 아이들을 배려해서 저희가 대전으로 내려가서 만납니다.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지원했습니다. 두툼한 지원서 내용을 하나하나 읽기만 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꿈을 키워 주고 싶습니다.

11월 18일에 목회멘토링사역원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내년에는 멘토링 컨퍼런스 2회, 도시·시골 교회 워크숍 2회, 여기에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이 추가되는데, 그 내용을 점검하고 예산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역원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1억 원이 넘는 1년 재정을 쓰고 있더군요. 이사들은 이번에 여행을 하고 온 아이들을 각 교회가 한 명씩 맡아서 대학 마칠 때까지 끝까지 책임져 주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돈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그 아이들의 달란트를 가장 아름답게 발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멘토링해 주자는 것입니다. 모두들 기쁘게 동의했습니다. 이번에 여행하는 학생들 모두 그대로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중에서 엄격하게 선발하는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또한 이번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그런 기회를 넓혀 나갈 것입니다. 몇 년 걸릴 줄 알았던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제가 쉴 수가 있겠습니까.

미국에서 오신 한 장로님을 며칠 전 만났습니다. 지난여름 미국에서 처음 만나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미국에서 지역 간 이동하는 항공료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어느새 이런 식으로 해서 항공료가 거의 확보되었습니다. 3000만 원 중에 조금만 더 마련하면 됩니다. 비행기 삯이 오르기 전에 마무리하려니까 살짝 안달이 납니다.

돈이 필요한 구석이 이것만은 아닙니다. <뉴스앤조이> 편집국에는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필리핀 현장 취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저희는 재해 현장을 보여 주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교인들이 모금해서 보낸 구호금이 어디에 어떻게 제대로 쓰이는지 살피는 쪽을 취재하려고 합니다.

한국 기독교 곳곳에서 활발하게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음식이 모이는 곳에 파리도 들끓는 법입니다. 몇 년 전 아이티에 지진 재앙이 일어났을 때 엉뚱한 목사들만 횡재를 누렸습니다. 국내에서도 태풍 피해라도 나면 메뚜기가 한철 만난 것처럼 뒤로 챙기는 사람들이 늘 등장합니다. 남들의 고통이 나의 횡재라고나 할까요. 그걸 방지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언론이 수행해야 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그렇게 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심의 눈길만 던지지는 않습니다.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쓰이는 곳은 더욱 열심히 알려야 하겠지요.

기자는 출장 명령만 기다리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저도 내심 주저합니다. 기자가 가서 지낼 숙소, 이동 차량, 언어, 질병 또는 사고 등이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돈입니다. 항공료부터 제법 오랜 기간 지내야 하는 데 드는 체류비까지 적지 않은 재정이 들어가야 합니다. 공신력 있는 특정 긴급 구호 단체와 연계해서 취재 비용 지원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저희는 그냥 길동무 여러분에게 손을 내밀겠습니다.

이 밖에, 12월 3일(화) 예정한 <뉴스앤조이> 13주년 감사 예배를 준비해야 하고, 이번 달에 회사를 떠난 직원 2명의 퇴직금도 마련해야 합니다. 내년 2월에 열리는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역시 후원금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제 눈앞에는 돈이 있어야 해결되는 일투성이입니다. 결국 길동무 여러분에게 또 손을 벌리게 됩니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글이 후원자들의 스트레스를 확 높이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연신 기침을 하고,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섰다 반복하고, 배를 살살 만지면서 일을 하고 글을 씁니다. 병원 가서 치료받는 것보다 필요한 돈만 들어오면 허리 통증도 사라지고 기침도 증발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올해도 끝까지 후원해 주십시오.

-후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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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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