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삼일교회를 사임했던 전병욱 목사. 그러나 사임한 지 1년 반 만에 목회를 재개했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 제대로 사과조차 없이 이루어진 교회 개척은 지금도 교계와 사회에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타파 M이 3월 20일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를 주제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홍대새교회 개척에 대해 보도했다.

▲ 전병욱 목사는 설교에서 "누구든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방식은 자신도 먼지가 나면서 먼지 나는 사람을 버리는 것"이라며 자신의 죄를 정당화했다. (뉴스타파 홈페이지 갈무리)

방송에 나온 전병욱 목사의 얼굴은 여유로워 보였다.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묻는 사람에게 웃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문제만 넘어간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근신하며 살게. 더 이상 내가 앞에 나서지도 않고 평생 죄인 같이 살게." 3년 전 성추행 피해자에게 자신의 과오를 덮어 달라며 사정하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설교도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전 목사는 "누구든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방식은 자신도 먼지가 나면서 먼지 나는 사람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심판은 하나님 고유 권한이다. 교만한 인간들이 하는 것이 심판이다"며 성추행 혐의와 교회 개척을 두고 자신을 비난하는 여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 운영자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는 "자신의 죄를 인정할 때 용서도 있는 것"이라며 전병욱 목사를 비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제호 사무처장도 "기독교의 특권인 회개를 부정한다면, '과연 당신이 목사라고 할 수 있겠냐'며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전 목사의 잘못과 함께 제작진은 문제를 알고도 제대로 치리하지 않은 삼일교회와 노회를 지적했다. 처음 삼일교회에서 성추행 논란이 일어났을 때, 교회는 오히려 피해자들을 꽃뱀이나 이단으로 몰고 갔다. 삼일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삼일교회 교인들이 전 목사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제출한 청원서를 절차를 문제 삼아 거절했다. 

바로 가기 : 뉴스타파 M '최후변론 : 누가 당신의 죄를 사했나? - 전병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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