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개혁실천연대는 1월 26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지난해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기조로 활동해 갈 것을 다짐하면서, 특히 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더 힘을 쏟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방인성)가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혁연대는 1월 26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지난해 펼친 온전한 신앙 운동, 교회 문제 상담·비판, 대안 제시 등을 평가했다. 개혁연대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기조로 활동해 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교회 세습 반대 운동에 더 힘을 쏟아 목사직 대물림이 부당한 이유를 알리고, 세습 방지법과 바람직한 청빙 문화를 확산시켜 가기로 했다. 총회에는 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원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 개혁연대는 한국교회의 부정을 고발하는 일과 건강한 교회들을 세워 한국교회와 사회에 대안적인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개혁연대는 그동안 목회자 세습을 반대하고, 교회에 민주 정관을 전수하고, 교회에서 분쟁을 겪는 교인들을 상담해 왔다. 특별히 개혁연대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서울뿐 아니라 천안·대전·광주·목포·인천·대구 등에서 '한국교회의 회개와 갱신을 위한 대사경회'를 진행했다. 그 이후 교회 25곳과 1000명의 신앙인이 함께 선언문을 채택해 △올바른 신앙·신학·목회 회복 △교회 내 권위주의 척결 △금권 선거 근절 △민주적 교회 운영 △교회의 사회적 책임 등을 선포했다.

개혁연대는 이슈 파이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기존에 해 오던 활동과 다르지 않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산 사유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위한 연대 활동을 하고,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사건에 대응해 왔다.

지난해 계획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활동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실한 신학교 문제와 무분별하게 목사 안수를 남발하는 실태를 조사하고, 설교를 제보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했으나 다른 현안에 밀려 진행하지 못했다. 또한 10년의 활동을 담은 <교회 개혁 백서>, <교회 상담 백서>,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등도 펴내려고 했는데, 중간에 기획이 바뀌어 이번 총회 전까지 만들지 못했다. 출간하지 못한 책 중 <교회 상담 백서>가 올해 3월 출판될 예정이다.

▲ 개혁연대는 정기총회에서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특히 교회 세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개혁연대는 목사직 대물림이 부당한 이유를 알리고, 세습 방지법과 바람직한 청빙 문화를 확산시켜 가기로 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총회 안건에 대해 가부 여부를 결정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임안섭

개혁연대는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특히 교회 세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았다. 개혁연대는 세습에 대한 인식과 실태·유형을 조사하고,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근거를 담은 '교회 세습 Q&A'를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교회 정관에 세습 금지 조항을 추가하게끔 하고, 주요 교단들을 대상으로 '세습 방지법'을 입법하도록 요구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가 지난해 11월 2일 출범했는데, 개혁연대도 회원 단체로 속해 있다. 개혁연대가 세반연의 실무를 돕는 간사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개혁연대는 △여성·청년·장년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교단 총회 감시 △건강한 목회자 청빙을 위한 상담과 책자 보급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최근 한국 사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목회자 납세와 관련해 소득세를 신고하는 방법을 알리는 '신고 안내서'를 제작하고, 목회자들에게 종합소득세 신고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 개혁연대 김북경 고문은 "사랑이 깔린 정의로 교회 개혁을 해 가자"고 당부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행사에서는 활동 보고 외에도 참석자들이 개혁연대에 바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총회에 앞선 예배에서 개혁연대 김북경 고문(서울교회 목사)은 "(개혁연대는) 10년 전에 조그마한 씨앗으로 시작해 지금은 교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 돈은 없지만, 하나님의 권위를 받아서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귀한 사역을 해 왔다. 하나님의 권세를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불법행위를 보면 분노가 끓어오르는데, 이 분노를 사랑으로 승화시키지 않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랑이 깔린 정의로 교회 개혁을 해 가자"고 당부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일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한 회원은 "수고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보다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 지원하자"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개혁연대 일부 임원들이 교체되거나 새로 뽑혔다. 오세택 목사(두레교회)와 정은숙 집사(교회문제상담소 부소장)가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고, 새 공동대표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가 선임됐다. 김일평 집사(시흥교회), 박삼영 목사(새길교회), 윤환철 사무국장(한반도평화연구원), 홍순관 씨가 집행위원에서 물러나고 김은선 간사(성서한국), 김종환 목사(삼일교회), 박득훈 목사(새맘교회), 박성진 목사(무지개교회)가 집행위원에 합류했다. 또 안해용 목사(너머서교회)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위원을 사임했다. 김승지 목사(행전교회), 안해용 목사,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한문덕 목사(향린교회)는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연구위원에 임명됐다.

▲ 오세택 목사와 정은숙 집사가 개혁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고, 새 공동대표로 방인성 목사(사진 왼쪽)가 선임됐다. 이밖에도 개혁연대 일부 임원들이 교체되거나 새로 뽑혔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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