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에 날만한 어이없는 사건이 6월 1일 지상파 라디오방송인 <극동방송>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경남 창원극동방송의 설교 프로그램인 '영혼의 샘터'에서 여성의 신음 등 성인용 영화의 실연음이 섞여 방송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

문제의 방송은 대한예수교장로회(계신) 서울 창광교회 이병규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 프로그램으로, 이 목사의 설교가 나가는 중간에 성인영화 속에 삽입된 남녀의 신음 소리가 한데 섞여 5분 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 송출됐다. 이에 창원극동방송은 문제의 방송을 중단하고 음악방송으로 대체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한동안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청취자의 항의가 빗발쳐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창원극동방송은 '창광교회측에서 (극동방송 등 여러 방송에 내보낼) 이 목사의 설교 테이프를 여러 개로 나누어 복사하는 과정에서 교회 직원이 인터넷 음란 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해 시청하던 동영상의 오디오가 음향기를 타고 들어가 테이프에 함께 녹음된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하고 교회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창원극동방송은 또, '제작자가 사전에 내용 분석을 하지 않고, 앞뒤 시작 상황과 시간만 체크하고 방송 제작을 완료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고, 이같은 내용을 6월 2일 정오 뉴스 시간과 주요 프로그램인 '시온의 대로', 그리고 3일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를 통해 방송하기도 했다.

한편 창원극동방송은 3일 인터넷을 통해 공지한 사과문에서 '음란과 부패가 만연한 이 시대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창원극동방송이 3일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사과문 전문.

사과문

먼저 방송사를 세우신 하나님 앞과 <극동방송>을 사랑하시는 모든 방송가족들께 무릎 꿇어 진심 어린 용서를 빕니다.

지난 6월 1일 주일 저녁 7시 서울 창광교회 이병규 목사님의 설교방송 중 송출된 불미스러운 외부 소리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의 말씀을 정중히 드리며, 먼저 이번 사고의 원인은 창광교회측에서 이병규 목사님의 설교 Tape를 여러 개 복사하는 과정 중 잘못 녹음된 내용을 방송사측에서 여과 없이 그대로 송출해서 일어난 사고로, 사고 후 교회측에 연락을 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설교 Tape 녹음 당시 교회측 방송 설교 담당자가 상(喪)중인 관계로 교회측 청년에게 일임을 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일임을 받은 청년이 여러 개의 녹음 Tape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음란 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해 동영상의 소리가 함께 녹음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6월 2일 FEBC 정오 뉴스 시간과 당일 저녁 퇴근길 프로그램 '시온의 대로', 그리고 다음날인 6월 3일 출근길 프로그램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를 통해 사과문을 송출했으며, 자세한 내용을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극보수 교단인 창광교회의 경우는 설교 Tape가 지금까지 교회에서 정확하게 편집되어 방송사로 보내졌기에 음향 상태나 시간, 그리고 앞뒤의 내용만을 점검하고 그대로 송출을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사측에서 주의 깊게 다 살펴 듣지 못한 부주의로 이 방송을 들은 청취자 여러분께 몹시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창원극동방송 전 직원들은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고 당일은 주일 저녁예배 시간이고 방송사에서도 안내를 맡으셨던 당직 집사님 혼자 계신 터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더 큰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했음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일로 고통 받으셨을 청취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오직 <극동방송>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채찍이며, 또한 음란과 부패가 만연한 이 시대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이신 줄을 믿고 겸허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습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주님 앞에서, 또 <극동방송>을 지극히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방송가족들 앞에서 심히 부끄럽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참회의 기도를 드릴뿐입니다.

이번 사고로 깊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방송가족들의 상처가, 위로하시고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다 깨끗이 씻기고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할 수 없이 부끄럽고도 참담한 심령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오직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창원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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