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 등 19개 교단 연합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가 '부활, 거룩한 변화'라는 주제로 4월 8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송기성 목사)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드렸다. (사진 제공 2012 부활절 연합 예배 공동 취재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19개 교단 연합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가 '부활, 거룩한 변화'를 주제로 48일 서울 정동제일교회(목사 송기성)에서 부활절 연합 예배를 드렸다. 초대교회에서 행하던 부활절 예배를 모델로 구성된 이날 예배는 예수가 부활한 새벽에 빛을 밝히는 부활초 점화를 시작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말씀 예전, 신앙의 뜨거움을 확인하는 세례 및 성찬 예전, 부활의 증인으로 파송하는 예식으로 이루어졌다. 1500명의 참석자는 분열과 갈등 속에 부활의 뜨거움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거룩한 변화를 바라며 부활 능력의 회복을 다짐했다.

▲ 설교자로 나선 장종현 목사는 "부활의 생명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보고, 그들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며 "거룩한 변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2012 부활절 연합 예배 공동 취재단)
설교자로 나선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전 총회장)"한국교회는 최초에 한국의 자랑이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서로 반목하며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부활의 생명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보고 회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거룩한 변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활 신앙을 마음껏 전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안정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과 이명박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변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뒤를 이었다. 조원집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선교 130년에 이룬 놀라운 교회 성장이 주님의 것임을 알지 못하고 우리의 것인 줄 알았다"고 회개하며 "온전히 주님의 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황인찬 목사(예장개혁 총회장)"분단의 땅에 화해의 빛을, 갈등의 하늘에 평화의 꽃비"를 내려달라고 했다.

남과 북의 교회가 함께 작성한 공동 기도문도 낭독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조국의 통일을 위해 굳게 얼어붙은 분열의 담을 녹이고 겨레의 마음을 따사로운 봄의 온기로 덥혀주시고 하나로 이어주시기"를 기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들이 낸 헌금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쓰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초대교회에서 행하던 부활절 예배는 예수가 부활한 새벽 시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그 의미를 살리고자 예배는 '빛의 예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진 제공 2012 부활절 연합 예배 공동 취재단)
▲ 처음 세례 받았을 때 느꼈던 신앙의 감격을 재확인하는 '물의 예전'. (사진 제공 2012 부활절 연합 예배 공동 취재단)
▲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천국 잔치로서의 '성찬 예식'. (사진 제공 2012 부활절 연합 예배 공동 취재단)
부활절 연합 예배는 194746일 남산공원에서 최초로 열렸다. 1960년에는 3.15 부정 선거 등 사회적 혼란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보수와 진보의 분열과 재결합의 혼란 속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두 연합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와 교회협이 번갈아 가며 공동으로 부활절 연합 예배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두 기관의 조율이 실패하면서 둘로 쪼개진 채 부활절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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