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대책위가 2월 14일 총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총회를 열고 선거를 해도 그 결과는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회원 교단 모임인 한기총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한기총대책위)가 2월 14일로 예정된 총회와 대표회장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한기총대책위는 2월 13일 저녁 6시 서울 강남 로보텔 앰버서더에서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미 법원에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한기총대책위는 법원이 받아 줄 것이라며 자신했지만, 만일을 대비해 총회 불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기총대책위는 7월 7일 특별 총회 개정안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2월 14일 총회가 열린다 해도 결의와 선거 결과는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표회장 당선 무효 소송 등 모든 법적 방법을 동원해 집행부 의지대로 한기총이 운영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새로운 단체 결성을 위한 사전 작업이 이뤄졌다. 한기총대책위는 별도로 총회를 열고 7월 7일 개정안에 따라 대표회장을 뽑는 방안을 검토했다. 업무를 전담하는 상근자도 정했다. 사무실은 곧 마련한다. 총회 개최가 금지되고 대표회장 직무 대행이 오면 한기총에 들어가 정상화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다.

새롭게 단체를 만들기에 앞서 대표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회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통합·백석·대신·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등 주요 교단 총회장과 총무가 참석했다. 조성기 한기총대책위 운영위원장은 예장합동을 제외하면, 한기총 회원 교단 중 소속 교회가 500개 이상인 교단이 모두 한기총대책위에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