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명예회장단이 현 집행부와 한기총대책위 간의 중재에 나섰다. 명예회장단은 2월 1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기총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중재안을 마련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회장들이 2월 14일 총회 일정과 장소, 선관위원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명예회장들은 한기총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한기총대책위)와 2월 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기총 현안 대책을 위한 명예회장, 공동회장 간담회'를 열었다. 중재안은 간담회의 결과물이다. 이광선·지덕 목사 등 9명의 명예회장과 한기총대책위 위원장인 유중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성현교회)를 비롯한 10개 교단 공동회장, 교단 총무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반의 회의 끝에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중재안' 발표로 마무리됐다. 중재안은 △총회 날짜 재조정 △총회 장소(왕성교회) 재조정 △대표회장 후보 재등록 △선거관리위원회 재구성 △명예회장, 회원 교단, 각 기관에서 파송한 대의원에게만 투표권 부여 등을 담고 있다. 명예회장들은 한기총의 파행에 심각한 염려를 표하며 한기총은 분열되지 않고 하나가 되어야함을 강조했다.

▲ 한기총대책위 유중현 위원장(가운데)은 "한기총 현 집행부가 명예회장단의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면 그때 다시 입장을 정하겠다. 지난해 7월 7일 특별 총회의 결의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한기총대책위 유중현 위원장은 "중재안은 명예회장들의 제안일 뿐이지, 우리가 그 제안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유 위원장은 "현 한기총 집행부가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면, 구체적인 사항은 그때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대책위는 2011년 7월 7일 특별 총회의 결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명예회장들의 중재안으로 한기총 사태가 해결될 지는 의문이다.

한기총은 지난 1월 19일 법원 판결로 인해 총회가 정회되어 대표회장 선거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길자연 대표회장은 정관상 1월 31일로 끝나는 임기를 다음 회기까지 연장했고, 2월 14일에 대표회장 선거를 포함한 총회 개최를 공고했다. 이에 대해 한기총대책위는 1월 19일 총회의 적법성 문제를 제기하며 현 집행부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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