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가을비가 내려 제법 쌀쌀한 날, 색색이 우의를 맞춰 입고, 종이 모자를 맞춰 쓴 사람들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연 '한반도 평화와 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 대성회'에 참석한 교인들이다. 이날 집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지교회 교인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목사들, 국제교회성장대회 소속 해외 참석자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 이날 집회에는 5만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색색이 우의를 맞춰 입거나, 종이 모자를 맞춰 썼다. 참석한 지교회와 교구들은 현수막을 만들어 자리에 걸어 두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1부 순서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였지만, 해외에서 초청된 목사들의 설교는 조용기 목사를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라고 칭찬 일색이었다. 콩 히 목사(싱가폴 시티하베스트교회)는 "조 목사를 본받는 다음 세대가 일어나고, 이들이 어두운 영적 세력을 무찌를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데이비드 삼렐 목사(필리핀 캐스드럴오브프레이즈)는 젊은 시절 조 목사의 말씀을 듣고, 그가 진실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과 이영훈 목사가 조 목사가 이룬 사역을 잘 계승해 100만 교인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 이날 설교자로 참석한 목사들은 조용기 목사를 계속해서 칭찬했다. 교인들은 애드벌룬에 조 목사와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현수막을 달아 띄웠다. ⓒ뉴스앤조이 유영
조용기 목사를 칭찬하고 지지하는 것은 설교자뿐이 아니었다. 순복음강남교회는 애드벌룬에 "목사님과 함께하는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현수막을 띄웠다. 현수막에는 조용기 목사와 예수의 캐리커처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경기장 3층 담장에는 "우리는 목사님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는 현수막도 걸렸다.

1부 순서를 마치고도 조용기 목사를 치켜세우는 발언이 계속됐다. 진행자는 조용기 목사가 진행할 2부 순서를 위해 자리를 떠나지 말고 착석해 있으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2시 10분부터 생방송으로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중계되는데, 교구 이름이 걸린 곳이 비어 있으면 교구에도 부끄러움이 된다는 것이다.

▲ 조용기 목사는 성령이 전하는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천국과 지옥, 마귀, 기적 등이 없다고 말하는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성령이 전하는 복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교회 갱신과 세계 복음'이 주제였던 2부 순서에서도 조용기 목사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설교 전, 유재필 목사(순복음노원교회)는 "세계 최고의 복음 전도자, 다섯 가정으로 시작해 80만 명의 교인을 지닌 교회로 성장시킨 교회 성장의 대가, 지구를 120바퀴 이상 돌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5중 복음과 4차원 영성을 전파한 영원한 스승이자 영적인 아버지"라고 조용기 목사를 소개했다. 조 목사가 올라오자 교인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박수로 맞이했다.

조용기 목사는 '성령이 전하는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천국과 지옥, 마귀, 기적 등이 없다고 말하는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성령이 전하는 복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성령이 전하는 복음은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영적인 눈을 뜨게 하고, 은혜의 해를 선포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목사는 예수를 믿으면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며 마음속에 예수를 초청하자고 했다.

조 목사의 설교 후, 이영훈 목사의 인도로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는 미움과 시기에 사로잡힌 것을 회개하자고 했고, 교회들이 연합하여 부흥하는 제2의 전성기를 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또한 조 목사의 남은 사역 위에도 하나님이 함께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반도 평화와 교회를 위한 기도회가 주제였지만, 이번 집회는 흔히 말하는 축복 기도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행사 중간 중간 한반도 평화와 교회 갱신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와 교회 갱신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주제가 미미해서 잘 드러나지 않는 집회였지만, 참석자들은 "큰 은혜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돌아갔다.

▲ 이영훈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하자 교인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영
▲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행사에 찾아와 인사했다. 이영훈 목사가 나경원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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