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집회 장면. (사진 제공 노컷뉴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최근 경상북도에 '새천지'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록을 신청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경상북도는 신천지와 관련한 종교적 갈등과 피해 사실, 그리고 공익적 해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교계 각 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법인설립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에 응하지 않아 법인 등록증이 곧 나올 상황에 부닥쳤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새천지 예수교 선교회가 현재 과천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예수교 선교회와 동일 단체라고 밝혔다.

▲ 경상북도 측은 기독교 연합 기관 측에 공문을 보냈으나 교계는 어떠한 반대 견해도 제출하지 않았다. (사진 제공 노컷뉴스)
경상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우리가 그냥 단순히 서류만 검토할 게 아니고, 사회적으로나 종교 간의 갈등이나 어떤 피해 사례가 없는지, 좀 더 판단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단 자료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교회 연합 기관도 경상북도에 신천지 법인 설립에 반대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등 28개 기관에 6월 2일까지 신천지에 관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지만, 마감 시한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유일하게 반대 견해를 전달한 단체는 '신천지대책과천시범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 한 곳뿐이다. 경상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사실 우리는 (반대 견해가) 좀 많을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아직 기독교 단체에서는 (반대 입증 자료 제출이) 없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지난해 말에도 경기도청에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신천지 피해모임 단체가 신천지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한기총을 비롯한 교회 기관들은 신천지의 법인 설립 움직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신천지 때문에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정작 신천지의 행보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는 신천지가 종교 단체로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법인 설립 움직임에 교회가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경배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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