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재정 32억 6,600만 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정삼지 목사와 교회 집사 2명(서윤원, 홍경표)의 제4차 공판이 5월 13일 오후 5시 서울남부지방법원 406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유연석
교회 재정 32억 6,600만 원 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정삼지 목사와 교회 집사 2명(서윤원, 홍경표)의 제4차 공판이 5월 13일 오후 5시 서울남부지방법원 406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제자교회 구 아무개 장로가 증인으로 나오기로 했으나, 사업상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구 장로는 3차 공판 때도 나오지 않았다. 공판은 6월 10일 오후 3시로 연기됐다.

이날 정 목사 측 변호인들은 재판부에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하나는 선교 헌금 홍보 영상이 담긴 CD였다. 변호인들은 선교 헌금을 어디에 쓰는지 설명하는 구 장로의 모습과 닛시축구선교단의 활동 모습도 나온다고 했다. 또 선교 헌금을 닛시축구선교단을 비롯해 10곳 정도에 사용한다는 문구가 영상에 나온다고 했다. 이 영상이 언제 제작된 것인지는 구 장로가 나와서 밝힌다고 했다. 나머지 증거 하나는 닛시축구선교단과 상대 축구 팀 사이에 구 장로가 찍힌 사진이다.

변호인들은 구 장로 외에 또 다른 증인으로 닛시축구선교단 소속 최 아무개 씨와 정 아무개 씨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최 아무개 씨는 닛시축구선교단의 북한 선교 헌금, 정 아무개 씨는 닛시축구선교단이 도왔던 공진초등학교 축구부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했다. 제자교회 한 교인에 따르면, 최 씨는 새터민이고, 서윤원 씨가 대표로 있는 동일설비 직원이다.

이외에 변호인들은 총신대 김인환 전 총장을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교회가 자금을 사용할 때 뚜렷한 절차나 정관이 없고, 영수증 처리도 잘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제자교회뿐 아니라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라며, 김인환 전 총장이 다른 교회의 관행이나 사정을 증언할 것이라고 했다.

판사는 제자교회만의 특수한 상황이 있을 테니, 김 전 총장이 제자교회 소속이 아니라면 증인으로 세우지 말고 인증서로 제출하라고 했다. 이에 변호인들은 잠시 논의한 뒤 제자교회 소속 목사로 변경하고, 누구를 세울지는 다음에 말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에는 구 아무개 장로와 정 아무개 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최 아무개 씨는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비공개로 증언한다.

▲ 이날도 공판장은 사람으로 가득했다. 8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이미 가득 찼고, 70여 명은 서서 공판을 봤다. 제자교회는 공판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교회 버스를 이용, 교인을 법원까지 태워 주었다. 한눈에 봐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10여 명은 보였다. 교회 앞에서 버스에 승차하는 교인들(좌)과 법원 입구에서 하차하는 교인들(우). ⓒ뉴스앤조이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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