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여성 사역자 네트워크 파티 '함께 걷는 길(함길)' 시즌2를 엽니다. 지난해 네트워크 행사가 끝나고 한 참석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언제 열 계획이냐고요. 첫 모임이 좋아서 하셨던 질문일 텐데, 예정된 게 없어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1년 만에야 답을 드립니다. 함길 시즌2 '목사 언니 나가신다'는 4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역 인근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에서 열립니다.

지난해 함길은 '여성 안수'가 주제였습니다. 수십 년 전 여성들이 목사가 되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관을 헤쳐 왔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다수 교단에서 여성이 목사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 사역자는 소수이고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르게 하기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눴습니다. 

함길 시즌2 '목사 언니 나가신다'는 사역자들의 '현재'에 집중합니다. 세 세션을 준비했습니다. 세션마다 여성 목사 두 분을 초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교육 강사 심에스더 님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첫 번째 세션 주제는 '결혼, 육아 그리고 목회'입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은 사역자들에게도 심각한 고민거리일 텐데요. 요즘 한국 사회는 저출산 위기라고 해서 남성들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위기지만, 교회는 갈 길이 멉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가 있는 교단도 기독교대한감리회(2023)와 구세군대한본영(2024)이 전부이고요. 유한민(여명교회)·김애진 목사(성민교회)가 어려운 여건에서 육아와 목회를 병행하고 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줄 계획입니다. 

두 번째 세션 주제는 '개척 목사의 꿈'입니다. 최근 교회를 개척한 목사 두 분을 초대했습니다. 전수희 목사(안녕교회·움트다)와 김정원 목사(여름교회)입니다. 사역자들이 개척에 나서게 된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하나님나라와 새 공동체를 향한 비전이 가장 큰 동기지만, 여성 사역자가 제대로 사역하기 어려운 교계 현실의 탓도 작지 않습니다. 설 곳이 없습니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목사들의 투지와 포부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현실은 이런데 이전에는 얼마나 더 했을까요. 어려웠던 시기를 버텨 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세 번째 세션 '돌아보는 나의 목회'에서는 구미정 목사(이은교회)와 김신아 목사(전주거름교회)가 여성 사역자로서 보낸 지난 목회 여정을 들려줍니다. 선배들의 삶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뉴스앤조이>는 여성들의 연대를 응원합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는 여성들의 연대를 응원합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함길은 강연회나 발표회가 아닙니다. 오로지 네트워크 행사로 참가자들 간에 연결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션에서 소개되는 몇몇 개인의 사례만으로 모든 여성 사역자의 현재를 담아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례에 공감하거나 그렇지 않은 분도 있겠죠. 대화자로 초대된 분들은 일종의 마중물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행사에 참가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함께 흐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교단이나 연령, 사는 지역, 사역 성격 등이 다르지만 '여성'이라는 사실이 모두를 하나로 연결시켜 주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처럼요.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하기 희망하는 분은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으니, 자녀와 함께 참석하셔도 괜찮습니다. 참가비는 1만 원이고, 주차도 가능합니다. 

※ 여성 사역자 네트워크 함께 걷는 길 '목사 언니 나가신다' 참가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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