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지역 교회가 모여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를 드렸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영등포 지역 교회가 모여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를 드렸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서울 영등포 지역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한 성탄 예배가 12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교회에서 열렸다. 영등포산업선교회(임정석 이사장)가 주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의식 총회장) 영등포노회가 후원한 이번 예배에는 노숙인 상담 보호시설 '햇살보금자리' 이용자를 비롯한 주거 취약 계층과 영등포 지역 교인 130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부르며 예배를 시작했다. 임정석 원로목사(영등포교회)가 햇살보금자리의 역사를 돌아보며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맨 처음 햇살보금자리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쉼터로 시작한 '희망사랑방'이었는데, 주간 편의 시설로 발전 후 그리스도의 희망의 빛이 저들에게 비추길 바라며 '햇살보금자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2013년에는 일시 보호시설로 지정돼 서울 관내 대표적인 복지시설 중 하나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석 목사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 새로운 사람이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 구원은 하나님의 큰 선물이다.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다. 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 어렵게 지내시는 분들의 자활과 자립을 위해 기도하고 시간과 정성을 쏟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고 '누가 저들을 변하게 했나' 보니 예수님이 있었다"며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노숙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웃을 성탄에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정석 목사는 소외된 이웃에게 1년 내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임정석 목사는 소외된 이웃에게 1년 내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노숙인 선교 사역이 25년 차에 이르게 됐습니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성탄절에만 모셔서 옆에 두고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저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며 은혜를 나눠 주는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됐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입니다.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려면 그냥 우리끼리, 가족끼리,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만 보내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 갚을 길 없는 사람들, 저들을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가 함께해야 합니다.

이영석 목사가 축하 공연 전 축사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이영석 목사가 축하 공연 전 축사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영등포노회장 이영석 목사(임마누엘교회)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삶의 의미를 잃고 고립되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고 했다. 그는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오늘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드리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사람은 가장 힘들 때 자신과 함께해 줬던 사람을 평생 잊지 못한다. 설교자도 말했듯이 우리가 소외된 이웃을 성탄절만이 아니라 1년 365일 매일 살펴보며 이웃의 삶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서 영등포 지역 교회의 교인들이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준비한 공연이 시작됐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과 주거 취약 계층 이웃들은, 너나없이 함께 손뼉을 치며 난타, 중창, 플룻·색소폰 연주와 워십 댄스 등을 즐겁게 관람했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예배 참석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예배 참석자 모두가 박수를 하며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는 "그동안 '희망사랑방', '햇살보금자리', '노느매기' 등을 통해 지역사회 주거 취약 이웃들과 함께해 온 영등포산업선교회 사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단법인 영등포산선복지회가 설립됐다.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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