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부총회장은 10년 전 교단이 제정한 세습금지법을 비난하면서 명성교회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의식 부총회장은 10년 전 교단이 제정한 세습금지법을 비난하면서 명성교회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고, 우리 한국교회 수백 교단 중 세 개 교단만 있는 '목사·장로 자녀 승계 금지법'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목사님 장로님 친구들까지 아픔을 겪었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인가."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가 9월 19일 108회 총회 개회 예배 설교에서 울부짖으며 말했다. 세습금지법 때문에 교단이 사분오열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제라도 화해와 치유의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

김의식 목사는 설교하는 30분간 치유와 화해를 강조했다. 24년 전 치유하는교회(구 화곡동교회)에 부임해 고소를 59건이나 겪었고, 자신을 쫓아내려 한 장로도 용서하고 받아 줬다고 했다. 세상에 죄와 허물이 없는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용서하자고 했다.

설교 말미에는 명성교회(김하나 목사)를 언급했다. 김의식 목사는 "우리는 104회 총회 때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님께서 포항에 오셔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우리도 용서하고 기도까지 하고 (104회 총회 수습안을) 결의하지 않았나. 그런데 (총회 수습안을 무효로 해 달라는) 헌의를 했고, 작년 총회서 부결했다. 대법원도 올해 2월 23일 총회 결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의식 목사는 여러 반대에도 명성교회와 교단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총회 장소를 밀어붙였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얼마나 많은 비난과 험담을 들었는지 8kg이나 빠졌다"면서 "지난 10년간 우리가 비본질적인 문제로 다퉜다. 이번 총회야말로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 주제를 가지고 눈물 뿌리고 기도하면 잘될 줄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교회가 쇠락 위기에 빠져 있어서 기도하고 전도하고 선교해야 한다. 우리끼리 사분오열된다면 이 얼마나 분통할 일이냐"며 "이제는 끝을 내야 한다. 우리가 하나 된 힘으로 우리 자신부터 치유받아야 한다. 우리 총회가 마음속에 쌓인 걸 다 치유받고 영적으로 일어서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고 영광 받으실 복된 총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식 부총회장은 19일 오후 회무 시간, 예장통합 총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개회 예배 후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장로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총대들에게 인사했다. 성총회가 될 수 있게 준비했다면서 혹시라도 부족한 게 있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총회 개최 논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하나 목사도 단상에 올라 총대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하나 목사도 단상에 올라 총대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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