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독 본문

안녕하세요 독자님, 구권효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1월 한 달을 안식월로 보냈습니다. 가족 여행도 가고 집 대청소도 하면서 지냈는데요. 예전에는 한 달 동안 쉬면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었는데(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진짜임…) 이번에는 '뭔 시간이 이리 빨리 가나' 싶네요, 허허;

안식월 중간에 회복적 정의에 기반한 평화교육 단체 '에듀피스'라는 곳에서 서클 진행 전문가 2급 과정을 수강했어요. 재작년 초 회복적 정의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좀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이 연수를 들으려고 안식월을 쓴 것이기도 하죠.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저에게 큰 도전이 됐던 것을 하나 나누고자 합니다. 서클의 핵심 전제 중 첫 번째인데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는 선하고 현명하며 강인하다.' 독자 님은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럴 거라고 정말 믿고 싶지만, 절대 믿을 수 없는 말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당장 제가 취재했던 '나쁜'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말이죠.

회복적 정의에 감화해 서클 프로세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이 전제를 믿고 세상을 바꾸려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날갯짓일지 모르지만 실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고무적으로 다가왔어요. 누군가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들여다볼수록 이들이야말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주의자 아닐까 싶었습니다.

'고발'이 주기능이라 할 수 있는 기자 입장에서 회복적 정의란 참 어렵고도 매력 있는 주제 같습니다. 앞으로도 누군가를, 무언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게 되겠지만, 저희들의 저널리즘 활동이 고발로만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좀 더 회복적인 이야기를 다뤄 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릅니다. 작은 날갯짓일지라도요.

편집국 권효

챗GPT의 충격적 등장
AI가 인도하는 글쓰기의 영적 여행?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뜨겁습니다. 오픈AI(OpenAI)사가 개발한 챗GPT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인간과 같은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인데요. 사람이 쓴 것인지 기계가 쓴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글을 잘 쓰는 능력 때문에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챗GPT의 데이터베이스는 텍스트로만 약 570GB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훈련 데이터의 엄청난 크기 덕분에, 언어의 패턴과 관계를 학습하고 제공된 입력을 기반으로 일관되고 다양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은 분이 지난 기사에서 '김종섭 교수'의 인용을 보고 놀라셨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이 등장하자, 세상은 놀라고 있습니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빠르게 확보했을 정도니까요. 챗GPT가 그렇게 잘 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의 글쓰기 스타일을 모방한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지만, 특히 챗GPT는 종교와 기독교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구절을 주고 설교문을 작성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주제에 맞는 구절을 골라 특정 주제에 대한 설교문을 쓰도록 할 수도 있고요. 현재 신학적 논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성경 구절이나 신학적 논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채팅GPT의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설교뿐 아니라 칼럼, 에세이, 기도문, 찬양 가사를 쓰는 능력인데요. 특정 주제를 지정하고 해당 주제에 맞는 구절을 선택한 다음 설교를 작성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활주일 기도문을 쓰고, 적절한 성경 구절도 하나 선정해 달라고 요청해 볼까요? 곧바로 답이 나옵니다.

"주님, 우리는 이 부활절에 당신의 끝없는 사랑과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님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분의 부활에서 기쁨을 찾길 바랍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다른 버전을 작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이 부활절 일요일에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과 그분 안에 있는 새 생명을 경축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아멘."

하지만, 랍비 조쉬 프랭클린과 기독교 작가 러셀 무어와 같은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적 맥락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AI가 설교자가 청중과 갖는 개인적인 연결, 또는 인간이 설교에 가져오는 정신적 깊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죠.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을 잘 쓰고 빠르게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인기 있는 도구로 빠르게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챗GPT가 글을 잘 쓸 수는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계일 뿐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되겠죠. 인간의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개인 간 연결'과 '영적 깊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겁니다.

위 원고의 90% 이상은 챗GPT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의 어투와 표현만 살짝 고쳤습니다. '영적 여행'이 들어간 제목도 챗GPT가 지었습니다.

챗GPT가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질문 내용 일부를 공유합니다. 저는 챗GPT에 아래와 같이 요구했습니다.

승현: 챗GPT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한 편 쓰려고 해. 지금 미국에서는 챗GPT의 등장 이후 각종 교육 현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과제물을 대신 작성시켜서 제출하기 때문이지. 그것도 사람이 썼는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잘 써서 말이야. 이 주제와 관련해 내가 며칠 전 쓴 글의 일부를 인용할게.

(기사 일부 인용)

이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어. 바로 김종섭 교수의 인용문이야. 사람들은 이 인용문을 내가 직접 인터뷰한 게 아니라, 챗GPT가 만들어 냈다는 데 충격을 받았어. 너무 정교하고 정확하게 글을 써 냈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는 이 정보를 토대로,

(1) 챗GPT가 무엇이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2) 왜 사람들이 이것에 열광하는지

(3)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4) 이것을 사용할 때 설교자 또는 기독교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는 무엇인지

(5) 사람들은 왜 김종섭 교수 인용문에 충격을 받았는지

(6) 미국에서는 실제로 설교 현장에서 쓰인 사례도 있다는 데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

글 중간에는 챗GPT가 실제로 수행하는 작업의 예시를 들어 줘.

Q. 부활주일 기도문을 써 줘. 성경 구절을 하나 넣어서. 150자.

그리고, 너는 글에 다음과 같은 정보를 추가로 언급하고 반영해야 해.

a.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모았음. 온 세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인공지능의 출현에 경악하고 감탄 중.

b. 챗GPT가 왜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c. 챗GPT가 어떻게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지. 특히 종교, 기독교 분야에서 어떤지.

d. 특정 구절을 주고 설교를 쓰라고 하는 게 가능한지.

e. 특정 주제를 주고 그에 걸맞은 구절을 선정한 후 설교를 쓰라고 하는 게 가능한지.

f. 최근의 신학적 논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g. 성경 구절 또는 신학적 논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지.

h. 칼럼이나 에세이, 기도문, 찬양 가사 등도 작성할 수 있는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쉽게 글을 써 줘.

위와 같은 질문을 몇 차례 던지면서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특정 부분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든지 너무 추상적인 경우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라고 요구했습니다. 챗GPT는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활용해 보실 수 있으니, 여러분도 직접 한 번 경험해 보세요. 참고로, 더 빠르고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영어로 답변하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대화했습니다.

편집국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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