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권오헌 총회장) 소속 대구 ㅇ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이 아무개 목사가 '불륜'으로 노회에 고소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목사의 내연 관계는 올해 9월 아내에게 발각된 후 ㅇ교회에 퍼져 나갔다. 이 목사는 맡고 있던 부서의 교사였던 20대 초반 청년과 불미스러운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내와 아이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상태였는데, 불륜 사실이 들통나자 곧바로 집을 나가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뉴스앤조이>에 제보한 한 목사는 "불륜 자체도 그렇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듯 떠난 행태에 ㅇ교회 교인들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그 사유는 ㄷ노회에서 ㄱ노회로 이명한다는 것이었다. ㄱ노회에 이 목사의 아버지가 장로로 있는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로 가서 목회를 계속 이어 가려 한다는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이었다. ㄱ노회 목사들과 ㄷ노회 기소위원장 등이 10월 11일 정기노회 전에 회동했다는 사실도 의심에 불을 지폈다.

ㅇ교회는 이 목사의 사직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를 권고사직 처리했다. 또 ㄷ노회 정기회 때 이 목사를 '7계명(간음하지 말라) 위반'으로 고소했다. ㄷ노회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기소위원회에 사건을 맡겼다.

ㄷ노회 기소위원장 김 아무개 목사는 11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회 전 ㄱ노회 목사들을 만난 사실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기소위원회는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ㄷ노회 인사들을 만났던 ㄱ노회 목사도, 그 회동은 이 목사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만났던 사람 중 한 명이 나와 동기여서 만난 것이다. 그때는 정기회 전이라 기소위원회가 구성되지도 않았다"며 "나도 사건을 잘 몰랐을 때는 이 목사를 (ㄱ노회로) 데려오려고 했는데 지금은 아예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당사자 이 목사는 <뉴스앤조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고소 내용에 대해 묻자 전화를 끊었다. 이후로는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예장고신 권징조례에 따라 기소위원회는 11월 말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목사가 기소되면 노회 재판부에서 사건을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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