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 교세가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9월 교단 정기총회를 마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권순웅 총회장)·통합(예장통합·이순창 총회장)·고신(예장고신·권오헌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강연홍 총회장)와 올해 중순 교세 통계를 발표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김주헌 총회장) 등 6개 교단 교인 수는 총 684만 3436명으로, 지난해(703만 8298명) 보다 19만 4862명(2.8%) 감소했다.

교단별로 살펴보면, 예장합동이 9만 명(3.8%), 감리회가 4만 2000명(3.4%), 기장이 7300명(3.4%), 예장고신이 1만 2800명(3.2%), 기성이 8200명(2.1%), 예장통합이 3만 4000명(1.4%) 줄었다.

2021년 연말을 기준으로 작성된 6개 교단 교세는 2013년부터 10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 기간 총 196만 명이 빠졌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감소율이 컸다. 6개 교단 교인 수는 2020년 39만 5000여 명(5.3%)이 감소했고, 2021년 19만 5000여 명이 더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2년 동안에만 60만 명 가까이 빠진 셈이다.

각 교단의 교세가 가장 컸을 때와 최신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예장합동(2012년 대비)은 70만 명, 예장통합(2010년 대비)은 50만 명, 감리회(2009년 대비)는 38만 명, 예장고신(2006년 대비)은 11만 명, 기장(2007년 대비)은 13만 명, 기성(2011년 대비)은 20만 명이 줄어들었다. 정점 대비 총 202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교세 감소율 면에서 가장 심각한 교단은 기장이다. 기장은 2007년 교인 수 33만 7000여 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연속 교인이 감소하고 있다. 15년간 30%(12만 9000여 명)가 줄어들었다. 기성은 2011년 59만 명을 기록한 이후 11년간 28.2%(19만 9000명)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기성은 2016년 상회비를 교인 수에 비례해 책정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한 차례 허수가 대거 정리됐다는 특징이 있다.

매년 늘어나던 교회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6개 교단 총 교회 수는 매년 348개, 431개, 574개, 238개, 396개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137개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18년 88개로 증가 폭이 줄어들더니 2019년에는 아예 감소해, 총 교회 수가 33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에는 교회 수가 336개 줄어, 2019년 감소치의 10배를 기록했다.

교회 감소세는 예장합동이 가장 컸다. 최근 5년간 교회 675개가 감소했고, 2021년 한 해에만 424개나 문을 닫았다. 2021년 기준 예장합동 교회 수는 1만 1262개로, 2009년 수준(1만 1353개)으로 돌아갔다. 2005년까지 '일만교회운동본부'를 운영해 오던 예장합동은 2004년 예장개혁과의 합병 후 교회 수 1만 개를 달성했다며 본부 명칭을 '이만교회운동본부'로 변경하고 더 적극적으로 교회 수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으나, 2014년 1만 2000개를 채운 후 오히려 교회 수가 800개(6.8%)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의 교세 전망도 밝지 않다. 예장통합은 주요 교단 중 처음으로 향후 10년간 교인 수 예측 데이터를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교세 통계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의 교인 수를 예측한 것이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가 예측한 2030년 교인 수는 185만 4749명으로, 현재보다 50만 4000여 명(21.4%)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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