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강도현 대표] 교계 언론 서클에서 꽤나 유명(?)하신 황규학 씨가 <뉴스앤조이>를 '돈 받고 기사 쓰는 집단'으로 매도했습니다. 황규학 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소속 목사였으나, 이단 옹호 활동으로 면직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목사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장통합은 황 씨가 운영하는 <기독공보>(현 <뉴스와논단>)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황 씨를 '상습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습니다. 예장통합뿐만 아니라 예장합동·예장합신 총회도 황규학 씨가 운영하는 매체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성추행을 비롯해 각종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도 아직도 '교계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지금은 명성교회를 비롯해 세습 교회들을 적극 옹호하면서 연명하고 있더라고요. 어디에 돈줄이 연결돼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명성교회(김하나 목사)나 여수은파교회(고만호 목사)는 황 씨의 큰 지지와 응원을 받아서 기분이 참 좋겠습니다.

황규학 씨가 이번에 쓴 기사 제목이 참 멋집니다. '여수은파교회, 돈으로 뉴스앤조이의 입을 막아라'라니.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처음 든 생각은 '오, 시도라도 해 보시면 좋겠다'였습니다. 제가 미국 보수 기독교의 심장이라 불리는 리버티대학에 다닐 때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가 통일교 관련 재단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는데요. 학교 당국은 '나쁜 돈은 빨리 받아서 좋은 일에 써야 좋다'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역시 보수는 통이 크죠. 저도 보수 출신답게 여수은파교회가 기부 의사를 밝혀 오면 통 크게 받을 생각입니다. 다만 저희 정책상 누가 기부를 하는지 기자들은 알 수 없게 진행됩니다. 기부를 한다고 취재가 멈추지는 않겠지만, 통 큰 보수답게 기부를 해 주신다면 1원도 낭비하지 않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데 쓰겠습니다.

혹시라도 기부가 취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신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기자들이 알 수 없도록 진행할 자신이 있습니다. 최소한 제 입을 통해서는 여수은파교회가 기부했다는 사실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황규학 씨의 조언(?)이 통한다면 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그러니 여수은파교회는 황 씨의 조언을 새겨들으시기 바랍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인 줄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회 세습도 그렇지요. 교회 세습의 본질은 '돈'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돈으로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그렇지요. 저널리즘도 그렇습니다. 때로는 돈이 이기는 것 같습니다만, 결국 신앙이 이기고 진실이 이깁니다. 2000년 동안 그래 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입니다. 어쨌든, 시도라도 한번 해 보시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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