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 정의롭고 선한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 천종호 지음 / 두란노 펴냄 / 332쪽 / 1만 8000원
<천종호 판사의 예수 이야기 - 정의롭고 선한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 천종호 지음 / 두란노 펴냄 / 33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호통 판사', '소년범의 대부'로 유명한 천종호 부장판사(부산지방법원)의 사복음서 묵상집.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성경 공부와 예배·기도회를 인도하며 깨달은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천 부장판사는 "책을 낼까 말까 망설였지만,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생애를 통합적으로 설명해 주자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복음서를 통해 예수의 가르침에 집중한다. 예수가 이 땅에 온 이유는 '세상의 평화와 자유 회복'이며, 예수 공동체는 '사회적 약자' 존중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예수의 가르침에는 이웃의 경계가 없다며 배제해야 할 이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변한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켜서 가나안 땅으로 빼낸 것처럼 세상에 있는 자기의 백성(특히, 당시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을 빼내어 하늘 위에 있는 천국으로 보낸 다음 세상을 무시하거나 없애기 위함이 아닙니다(요 12:31~32). 예수님은 이 땅에서 벌어지는 사탄과의 전쟁을 종식시키시고 세상에 평화와 자유를 회복해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여전히 가장 좋은 소식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31쪽)

"예수님은 한센병을 치유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왜 제사장에게 몸이 깨끗하게 된 것을 보이고 인정을 받으라고 하셨을까요? (중략) 한센병 병자들은 병으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슬픔도 겪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병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로의 회복도 절실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점을 모두 감안한다면, 예수님의 명령은 그 사람의 회복을 위해 가장 긴급한 조치였습니다. 타락하고 부패한 개인과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했던 천국이 아닐까요?" ('죄 사람을 받으라 - 온전한 치유', 76~77쪽)

"예수 공동체는 사회적 약자 존중의 공동체입니다. 예수 공동체는 불치병자, 장애인, 고아와 과부, 외국인 등 당시 사회에서 약자라 할 수 있는 사람들 편에 서려 합니다. 예수님은 주리고 목마른 자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나그네들을 영접하고, 헐벗은 자들에게 옷을 입혀 주고, 병든 자들과 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아 준 것이 예수님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떻게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 예수 공동체의 특징', 178쪽)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 기회를 주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이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중략) 결국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는 이웃의 경계가 없습니다. 인류 모두가 포용해야 할 이웃이지, 배제해야 하는 이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나라 시민이면 이웃을 사랑하라 - 이웃 사랑',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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