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아동 볼에는 선명한 멍 자국이 있고(위 사진), 코에도 상처 자국이 있다(아래 사진). 그러나 주사랑공동체 측은 <뉴스앤조이>에 "보고받은 게 없다"거나 "단순한 상처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동 학대 신고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피해 아동 볼에는 선명한 멍 자국이 있고(위 사진), 코에도 상처 자국이 있다(아래 사진). 그러나 주사랑공동체 측은 <뉴스앤조이>에 "보고받은 게 없다"거나 "단순한 상처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동 학대 신고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베이비 박스'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주사랑공동체(이종락 대표)에서 생후 8일 된 신생아가 학대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앤조이> 취재 결과,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의 한 자원봉사자는 2월 17일 새벽 무렵, 신생아의 뺨을 꼬집거나 다리를 잡고 거꾸로 매달아 흔드는 등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저질렀다. 현재 아이 얼굴에는 새파란 멍과 찍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더 큰 문제는 주사랑공동체 측이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쉬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있고, 경찰 등 관계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있다. 주사랑공동체 측은 관련 학대 영상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아동이 향후 입양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며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난곡동 주사랑공동체 시설 책임자 이 아무개 목사와 대표 이종락 목사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시설 책임자 이 목사는 1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항은 아직 보고받은 게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가 급해 오늘 휴가를 나왔다.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고, 이종락 목사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종락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내가 알기로는 큰 상처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담당자들이 잘 해결했는지, 아직까진 확실하게 보고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아이 얼굴에 피멍이 드는 등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목사는 "큰 학대를 당하고 상처가 있었다면 나한테 (보고하고) 대처했을 텐데, 얼굴에 자국은 안 나고 (상처도) 식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사랑공동체는 시설 책임자 이 목사를 비롯해 사무국장, 상담 교사, 보육 교사,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정식 직원에 해당하는 보육 교사는 3명, 상담 교사는 4명이고, 자원봉사자는 오전 2명, 오후 2명, 밤샘 돌보미 1명이 근무한다. 이번 학대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밤샘 돌봄을 맡았던 자원봉사자로, 주사랑공동체에서 오랜 기간 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취재가 시작되자 주사랑공동체는 뒤늦게 내부적으로 이 사실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경찰 신고 및 피해 아동 진료를 준비한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관할 경찰서도 주사랑공동체 학대 사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2021년 2월 18일 오후 12시 11분 현재)

<뉴스앤조이> 보도 직후 주사랑공동체 측은 "사실 관계를 조사 중에 있다. 숨기거나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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