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와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을 걱정하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사랑의교회가 예배당 건축 계획을 발표한 후 많은 분들이 걱정과 비난 등으로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염려로 인한 많은 주장과 의견 권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갈등과 상처를 받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아 저는 사랑의교회와 예배당 건축을 반대하는 분들께 몇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사랑의교회 건축을 축복해 드립시다. 대지까지 마련하고 건축 설계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서 건축을 하지 말라는 것은 사랑의교회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억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교회에 부탁드립니다. 현재 대형 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로 교회들이 세상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비난받고 있는 사실을 사랑의교회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사랑의교회에서는 대형 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바꾸어 세상에서 존중받는 교회의 모델이 되는 데 노력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다음을 제안합니다.

1. 새 예배당을 건축해 이사할 때, 현 예배당은 부목사에게 교회를 분립하게 해, 독립 교회로 분가시켜 주십시오.

2. 그 후 매년 한 개 교회를 부목사와 자원하는 교인들로 분립, 독립시켜 주십시오.

3. 교회 주보에 붉은 글씨로 "우리 교회를 방문하신 분 중 구원에 확신이 있는 분들은 미자립 교회에 가셔서 섬기시기를 부탁드립니다"는 문구를 넣어 주십시오. 오늘 예배당 건축으로 한국 교계가 소란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불신자 전도보다 수평 이동 교인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미자립 교회가 너무나 많은데도 대형 교회에서는 미자립 교회의 고통을 외면하고, 전도하려 하기보다는 수평 이동하는 교인들로 부흥을 꾀하는 욕심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옛날 경주 최 부자 댁은 재산을 만 석 이상 늘리지 않고, 만 석 이상 넘치는 것은 이웃을 섬기고 나누는 것으로 욕심을 절제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사랑의교회는 남의 교인으로 자기 교회 부흥을 꾀하는 욕심을 부렸으니 이를 시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타 교회에서 방문한 교인들은 등록을 받지 말고 은혜 받고 힘 얻은 후, 본교회에 가서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4. 재정의 10%는 미자립 교회 지원에 활용해 주십시오. 오늘의 사랑의교회로 부흥한 것은 주변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을 사랑의교회에 빼앗기는 고통의 열매이니 이를 섬김으로 보상해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재정의 20% 이상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셔서 한국교회의 명예 회복에 한몫을 감당하여 주십시오.

6. 사랑의교회가 앞으로 초대형 교회의 문제점을 정직하게 발견해 한국교회에 대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저는 부목사와 자원 교인들에게 교회를 네 번 분립 독립시켜 준 경험이 있어 위 제안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옥한흠 원로목사님과 능력 있는 오정현 담임목사님의 신실한 주님 사랑, 그리고 그동안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좋은 본을 보여 주신 두 분을 신뢰합니다. 제가 조기 은퇴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원로목사, 후임 목사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두 분을 더욱 존중하게 되어 이런 부탁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부탁드립니다. 사랑의교회 예배당 건축 문제로 서로 오래 대립할수록 한국교회만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젠 사랑의교회가 더 이상 실수하지 않도록 차선책으로 기도해 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모든 교회들이 교인들의 수평 이동을 막는 일에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내가 사랑의교회 목사라면 과연 어떤 결정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 보았으면 합니다.

김정명 / 여수 은현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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