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새 예배당 건축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역 대법원 맞은 편에 부지를 매입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합쳐 2,100억 원가량 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축할 건물의 조감도.  (사랑의교회 건축 홈페이지 갈무리)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새 예배당 건축을 시작했다. 서울 서초역 부근 대법원 맞은편 서초동 1541-1번지에 2,278평의 부지를 1,174억 원에 매입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축비 900억 원짜리 공사라고 밝혔다.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합하면 일단 2,100억 원가량이 된다. 건축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11월 15일부터 교회 건물을 짓기 위한 헌금 걷기를 시작했다. 추수감사주일인 이날을 '건축 헌금 주일'로 정하고, 교인들로 하여금 헌금을 약정하도록 했다. 3년 동안 1,000억 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날 예배에서 오정현 목사는 창세기 22장 1절~18절을 본문으로, '평생 감사를 위한 신앙의 토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잠깐의 웃음을 주는 일보다 하나님나라의 계보를 잇는 역사에 참여하자"고 했다.

창세기 22장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는 내용이다. 오 목사는 "하나님이 하려는 일은 아브라함의 사랑의 주소, 신앙의 정체성, 사랑의 무게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웃음과 평안을 주는 아들을 선택할 것인가, 하나님나라의 구원 역사에 참여할 것인가 묻는 것이다"고 했다.

▲ 오정현 목사는 15일 '건축 헌금 주일' 설교에서 "잠깐의 웃음을 주는 일보다 하나님나라의 계보를 잇는 역사에 참여하자"고 했다. (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오 목사는 "최악의 투자는 현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라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 마음의 사랑의 무게, 사랑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고, 세상적인 계산기가 아니라 천국의 십자가 은혜로 주님 앞에 영광 돌릴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헌금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1세기의 초라한 어부들보다 잘 산다.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들은 끼니를 잇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부들처럼 십자가의 사건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명자로 만들어 준다"고 했다.

건축 헌금에 관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오 목사는 "3년 전에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닌 어떤 권사가 15억 원에 달하는 빌라와 상가를 헌금했다. 지난주에는 교회 등록도 안 한 사람이 1억 원을 건축 헌금 계좌로 보냈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의 설교에 이어 옥한흠 원로목사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 예배당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사랑의교회 건축, 옥한흠 목사의 진짜 생각은?)

교인들은 예배실에 들어서면서 주보와 함께 헌금 약정서와 헌금 봉투를 받았다. 약정서에는 '새로운 역사를 위한 믿음의 헌신', '동등한 헌금은 아니나 동등한 희생을 주님께'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교인들은 약정서를 쓰고 헌금을 하기 전에 건축위원회가 만든 동영상을 봤다. 영상은 교회 주변 주민들과의 마찰과 주일학교 교육 공간의 부족 등 건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건축할 건물의 모습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어느 여자 교인은 부도난 아들을 돕는 대신 건축 헌금을 했고, 결국 아들이 신용 불량자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건축을 안내하는 책자에서 약정한 금액을 일시불 혹은 3년 동안 나누어 낼 수 있고, 현금이 아닌 다른 자산으로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매달 첫째 주일을 건축 헌금을 하는 날로 정했다.

▲ 11월 15일 예배에서 교인들은 헌금 약정서를 쓰기 전에 건축 홍보 영상을 봤다. 영상은 건축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주차난과 인파로 인한 주민들과의 마찰을 들었다. (사랑의교회 건축 홍보 영상 갈무리)

22일 주일 예배 때도 건축 헌금을 약정하는 순서를 가졌다. 두 주간에 걸쳐 14,259장의 약정서가 제출됐다. 약정된 헌금액은 1,300억 원이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헌금 주일'을 끝내는 기념으로 29일을 '할렐루야 주일'로 정했다.

오정현 목사는 "목표한 헌금액보다 더 많이 나왔기 때문에 할렐루야 주일이다"고 했다. 그리고 "대형 교회가 건물을 짓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도 할 말이 많다. 우리가 그 땅을 안 샀으면 통일교가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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