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만 개 교회 가운데 70~80%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자립 교회다. 그런데 작은 교회임에도 더 작은 교회에 나눔의 손길을 펴면서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교회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의 '1004 안경 버스'

안경 맞춤을 통해 미자립 교회를 돕는 전도 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박재열 목사)와 함께 사역하는 '1004 안경 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 '1004 안경 버스'가 도착하고, 곧이어 안경을 맞추기 위한 시력검사가 시작된다. 지역 생활보호 대상자들에게 무상으로 안경을 맞춰 주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생전 처음 시력검사를 한다는 박병호 할아버지(60·경기도 부천시 상일동)는 "교회에서 이렇게 해 주니 너무 고맙다"며, "생전 처음 시력검사를 해 본다"고 부끄럽게 털어놓았다.

'1004 안경 버스'는 이렇게 전국을 돌며 불신자를 상대로 안경 맞춤을 통해 시력을 찾아 주고 복음의 빛도 동시에 전해 준다. 벌써 8년째다.

'1004' 안경점 대표인 박종월 장로는 "안경을 통해서 눈을 밝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들이 죽은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래서 이걸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경 맞춤을 통한 전도 활동에 인근 미자립 교회들도 힘을 얻기는 마찬가지다.

미자립 교회 지도자 세미나 주관하는 모자이크교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서울모자이크교회(담임 박종근 목사). 작년 4월에 설립한 어른 100명 정도가 출석하는 작은 교회지만 9월 중순 미자립 교회, 농어촌 교회 목회자 부부 25가정을 초청해 세미나와 워십, 공연 등의 위로 행사를 가졌다.

남을 도울 형편이 못 되는 작은 교회지만 모자이크교회는 앞으로도 교회 절기 때마다 독거노인과 소외된 이웃 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여름철에는 교회 수련회를 농촌 봉사 활동으로 대체해, 노동으로 섬기는 기도 수련회 등을 가질 계획이다. 이러한 일이 결국 농촌 미자립 교회를 섬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불신자를 위한 의미 있는 봉사 활동, 그리고 작은 교회지만 더 작은 교회를 위해 나눔의 손길을 펴는 교회들이 있어 우리 주변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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