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쪽이 주장하는 봉헌판은 봉헌판이 아니라 양화진 묘원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설명판이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사장 정진경) 정용섭 사무총장은 지난 5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대표회장 김삼환)가 성명서를 통해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 쪽에 요청한 '봉헌판 원상 복구'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통합은 성명서에서 "1986년 세워진 양화진 봉헌판을 원상 복구하고 경성구미인묘지회, 100주년기념협의회, 100주년기념교회 모두가 봉헌판에 담겨 있는 처음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 소설가 정연희 씨가 1986년 양화진 묘원에 선교기념관이 완공됐을때 쓴 봉헌시다. 선교기념관 앞에는 이 시가 적힌 판이 세워져 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이에 대해 정용섭 사무총장은 봉헌판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 잡았다. "통합이 봉헌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양화진 묘원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설명판이며, 현재 설명판은 철거했다. 그리고 1986년 10월 10일 선교기념관이 완공될 때 소설가 정연희 씨가 쓴 봉헌시는 그대로 있다"며 "오히려 그 시가 봉헌판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100주년기념협의회가 역사적 배경을 담은 설명판을 철거한 이유에 대해 잘못 기재된 부분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양화진 묘원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설명판은 영문과 한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부 영문 내용과 한글 내용이 양화진의 역사적 배경과는 달랐다"며 "잘못된 내용이 담긴 설명판이 후대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철거했다"고 말했다.

▲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철거한 양화진 묘원의 역사적 배경을 기록한 설명판이다. (자료제공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한국교회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제작해 1986년 양화진 묘원에 설치했던 설명판에는 양화진 묘원의 역사적 배경이 일목요연하게 적혀있다. 2005년 100주년기념교회가 들어오면서 훼손된 묘원을 정화하기 시작하자 100주년기념협의회는 설명판에서 내용이 잘못된 부분을 발견했다. 

다음은 양화진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설명판 내용의 일부다.

영문>
In 1985, through the intercessions of Korean church leaders, it was protected as a cemetery park by the Special City of Seoul and the Council for the Hundredth Anniversary of the Korean Church raised the found to build a memorial chapel on the site next to the cemetery which became the home of Seoul Union Church.

한글>
1985년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간청으로 서울특별시가 공원묘지로 보호했고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선교100년 기념사업의 계획의 일환으로 오늘날 서울외국인교회(유니온교회)의 터가 된 묘지공원 안에 세우게 되었다.

영문>
In 1986, Seoul Union church moved to its first permanent building, the memorial chapel in the foreigners cemetery at Yanghwajin. The chapel was built through the generous efforts of the Council for the Hundredth Anniversary of the Korea Church, chaired by Dr. Han Kyung-jik, longtime pastor of the Yongnak Presbyterian Church.

한글>
서울외국인교회(유니온교회)가 양화진 외국인묘지공원 기념교회인 영구적인 시설로 처음 이사한 것은 1986년이었다. 이 교회 건물은 오랫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 영락교회 담임으로 사역하신 한경직 박사가 이사장으로 계시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헌신적인 기독실업인 독지가들의 협찬을 얻어 '선교기념관'으로 건립한 것이다.

정용섭 사무총장이 지적한 잘못 기재된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선교100년사업의 일환으로 오늘날 서울외국인교회(유니온교회)의 터가된 묘지공원 안에 세워졌다"를 영문으로는 "to build a memorial chapel on the site next to the cemetery which became the home of Seoul Union Church"로 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영문에는 '선교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이란 말이 빠져있다. 또한 건물의 터는 묘지공원의 것인데 영문에는 서울유니온교회의 터라고 적혀 있다.

"서울외국인교회가 양화진외국인묘지공원 기념교회인 영구적인 시설로 처음 이사한 것은 1986년 이었다"를 영문으로는 "In 1986, Seoul Union church moved to its first permanent building, the memorial chapel in the foreigners cemetery at Yanghwajin"이다. 그러나 영문에는 '공원을 기념하기 위한 영구적인 시설'을 표현한 것을 '유니온교회의 영구시설'인 것처럼 'its first permanent building'으로 'its'를 넣어 '유니온교회의 영구시설'인 듯 기록했다.

정 사무총장은 "양화진외국인묘지공원 기념교회"에서 '기념교회'는 '기념교회당' 즉 '예배당' 건물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회 건물은 오랫동안 예수교장로회 영락교회 담임으로 사역하신 한경직 박사가 이사장으로 계시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헌신적인 기독실업인독지가들의 협찬을 얻어 '선교기념관'으로 건립한 것이다"를 영문으로는 "The chapel was built through the generous efforts of the Council for the Hundredth Anniversary of the Korea Church, chaired by Dr. Han Kyung-jik, longtime pastor of the Yongnak Presbyterian Church"로 기재 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한경직 목사는 현재 협의회 이사장이 아니다. 또한 '헌신적인 기독실업인 독지가의 협찬'이 영문에는 없다. 또한 '선교기념관'으로 건립한 것이라고 한글번역문에는 되어있지만 영문으로는 선교기념관인 'Mission Memorial'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문에는 서울특별시를 "Special City of Seoul"로 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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