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 노조는 지난 12월 21일부터 사랑의교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박성수 회장과의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뒤로 사랑의교회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이랜드 그룹 회장인 박성수 장로가 사랑의교회 장로직을 사임했다. 이랜드 직원 일동은 12월 25일 사랑의교회 앞에서 성탄절 예배를 끝내고 나오는 교인들에게 돌린 유인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노조가 이랜드의) 대주주가 기독교의 장로님이시니 기독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기 싫으면 노조에 무조건 양보하라는 막가파식 주장도 하고 있다"며 "기독교계가 정치적 이슈인 비정규직법 철폐 주장에 휘말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사랑의교회 장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는 여러 계열사가 책임 경영제로 운영되는 회사다"며 "대주주는 경영에 관여하지도 않고, 교섭의 당사자도 아니다"고 말해 이번 사태와 박성수 회장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직원들은 지금 비정규직과 관련된 이랜드가 오해에 휩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언론이 진실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단편적으로 비정규직 이슈를 다루면서 이랜드를 희생양으로 몰고 갔다는 얘기다.

이들은 "노조가 직원을 폭행하고, 매장을 점거하는 등의 행동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며 "회사와 직원들의 적극적인 회사 진실 알리기 노력으로 이랜드가 나쁜 기업이 아니라는 진실이 드러나자 노조가 이랜드의 근간인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 문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직원 일동은 "기독교 기업이 사회적으로도 더 높은 윤리 의식과 도덕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조의 불합리한 요규를 무조건 수용해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직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를) 합리적인 대화로 풀겠다"며 "앞으로도 더 기독교적인 방법으로 겸허한 자세로 현안을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정현 목사는 지난 12월 23일 사랑의교회 주일예배에서 이랜드 노조의 농성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오 목사는 "교회는 비정치적인 단체이며, 어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이번 사태에 간섭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또 "세상의 가치관이나 방법이 교회로 들어와서 (교회를)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 목사는 "노조와 기업의 입장이 다르다고 들었다"며 "교회의 입장은 이 사회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도록 선도하는 것이다"며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오 목사는 그러나 "교회 앞에서 농성하는 분들을 사랑하겠다"며 "교회 옆 자리에 천막을 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했고, 따뜻한 물과 화장실도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 쪽이 문을 닫은 모습을 보고 많은 누리꾼이 '교회가 문을 닫았다' '왜 사랑이 없느냐'는 글을 보고 "밤이 늦어서 닫은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이랜드 직원 일동이 돌린 전단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이랜드그룹의 직원들입니다.

성탄의 기쁨에 동참하여야 할 시간에 노사간의 문제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절박한 사연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진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랜드는 기독교 기업입니다.
이랜드는 기독교 이념을 기반으로 하여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투명한 경영을 위하여 노력하여 왔으며 정직하고 바르게 생활하여 세상의 기업과는 다른 모습으로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랜드의 경영이념은 성경에 바탕을 둔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의 네 단어로 축약됩니다.

아름다운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이랜드는 성장하여 왔습니다. 물론 IMF 당시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도 있었고, 2000년 당시에는 노조의 성희롱 조작 등 장기 파업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잘 극복하여 왔습니다.

 이랜드는 지금 비정규직과 관련된 오해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노동계의 비정규직법 철폐 주장에 대해서 많은 언론이 진실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단편적으로 비정규직 이슈를 다루면서 이랜드를 희생양으로 몰고 갔습니다. 회사가 힘 닿는대로 해명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서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공격을 당하고 더 깊은 오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원을 경영상의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못한것에 대해 대량해고를 자행하였다고 공격하였고, 이랜드그룹이 경영이념에 따라 13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지 말고 회사 직원들 임금을 인상시켜 달라고 비난 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주주에게 단 한 푼도 배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는 배당금 80억원을 받아가면서 비정규직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반면 직원을 폭행하고, 매장을 점거하고, 영업을 방해하고, 회사와 직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회사의 자금줄을 막아서 망하게 하겠다고 금융권을 찾아 다니면서 흑색선전을 하고, 심지어는 매장 앞에서 고객에게 회사가 망했으니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노조는 비정규직법 철폐를 위해서 어쩔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와 직원들의 적극적인 ‘회사진실 알리기’ 노력으로 최근에 대량해고가 없었으며, 이랜드가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나쁜 기업이 아니라는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기 시작하자 노조는 회사에 대한 비난의 방향을 바꾸어서 이랜드의 근간인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 공격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이랜드는 기독교 기업이므로 더 높은 윤리기준과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 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기업이 사회적으로도 더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옳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불합리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여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직원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회사는 대화를 통해서 최대한 양보를 해왔습니다.
가장 문제시 되었던 뉴코아의 일부 외주화를 7월에 철회한다고 약속하였고, 외주화 문제로 인해서 고용이 불안해진 직원들이 있다면 재계약을 통해서 고용을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홈에버는 유통업계 최초로 직무급제를 도입하여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였고, 이미 84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투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부세력을 더 많이 끌어들여서 사회적 정치적 이슈인 ‘비정규직법 철폐’를 외치고 있습니다.

노조는 아직도 3개월 이상된 계약직 직원들 전체의 고용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불법행위에 가담한 직원들을 선처하였습니다.
비록 노조는 아무런 양보가 없었지만, 회사는 성탄의 기쁨을 노조원과 함께 나누고 장기간 파업으로 생계가 어려운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불법영업방해 등 불법파업에 참여한 일반 조합원들에 대하여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징계에 대하여도 면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좌파 노동운동가의 영향을 받아 불법적인 영업방해 등을 주도한 30여명의 핵심 노조원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서 엄정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성수 장로는 사랑의교회 장로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랜드는 여러 계열사가 책임경영제로 운영되는 회사입니다. 각 회사마다 대표이사가 있고 대표이사가 경영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는 경영에 관여하지도 않고 교섭의 당사자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노사교섭에 참가하여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주주가 기독교의 장로님이시니 기독교의 이름에 먹칠을 하기 싫으면 노조에 무조건 양보하라는 막가파식 주장도 합니다.

 이랜드 대주주인 박성수 장로는 기독교계와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없고, 기독교계가 정치적 이슈인 비정규직법 철폐 주장에 휘말려서 또다른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사랑의 교회 장로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합리적인 대화로 풀도록 하겠습니다.
홈에버의 경우, 노조는 임금교섭 2회 만에 쟁의발생을 선포하고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는 7월 1일에 맞추어 매장을 장기간 점거하는 등의 행태로 파업을 진행하며 그동안 대화에서 단 한번도 양보를 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인내하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노총 본부에 들어가 대화를 계속하였는데, 지금 더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기독교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더 성경적이고, 더 기독교적인 방법으로 겸허한 자세로 현안을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7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에

이랜드 직원 일동 올림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