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혁 목사는 "디지털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많다. 청소년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목사님, 제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 남친이 찍은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목사님."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청소년 성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임정혁 목사(한신교육연구소 소장)가 받은 상담 내용들이다. 올해 들어 '디지털 성폭력' 문의가 급증했다. 피해자 대다수가 청소년이었고,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임 목사는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혼자 감당하기가 벅찼다. 차라리 이를 예방하고 처리하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임정혁 목사는 올해 8월부터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 자격증 등록 허가를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경찰청 담당자와 장시간 인터뷰하면서 왜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가 필요한지 설명하기도 했다. 자격증 등록 허가를 최종 결정하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2월 10일 임 목사에게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를 길러 낼 수 있는 권한을 줬다.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명의 도용, 사칭, 명예훼손, 모욕, 도둑 촬영(몰카) 등을 예방한다. 피해 신고가 접수됐을 때 대응하는 기술도 배운다.

임정혁 목사는 12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생각 외로 많다. 인터넷에 유포되는 게시물을 삭제해 주는 사설 업체가 몇 개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를 양성해 음지에서 피해를 입는 청소년들을 도우려 한다. 정부 지원도 나오기 때문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디지털범죄예방관리사' 정식 개설은 내년 1~2월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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