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후원자를 찾아갑니다. <뉴스앤조이>는 1700여 명의 후원자와 70여 교회의 지원으로 운영됩니다. 금권과 교권에 휘둘리지 않고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할 수 있는 근간이 여기 있습니다. 후원자를 직접 만나 <뉴스앤조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쓴소리도 듣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다른 교계 언론사와 달리 대형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액 후원자들 도움을 받는 것을 좋게 느껴 후원을 시작했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어쩌다가 <뉴스앤조이>를 후원하게 됐느냐는 말에 배용하 대표(도서출판 대장간)는 막힘없이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교회 개혁 운동을 해야 하는데, 마침 <뉴스앤조이>가 그 일을 하고 있어서 후원에 동참하게 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후원에 동참한 지 8년째다.

배용하 대표의 <뉴스앤조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개인 이름과 도서출판 대장간 이름으로 중복 후원을 하고 있다. 후원자 인터뷰를 해 달라는 요청에 충남 논산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왔다. 5월 14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배 대표와 만나 <뉴스앤조이>를 후원하게 된 이유와 삶 이야기를 들었다.

배용하 대표는 논산에서 벼농사를 하고 있다. 동시에 도서출판 대장간을 운영하고, 메노나이트 소속 평화누림교회를 섬기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뉴스앤조이>를 빼놓지 않고 즐겨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뉴스앤조이>가 청년과 기독교 문화,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지금과 같이 건강한 논조를 지키면서 오래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배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8년째 <뉴스앤조이>를 후원해 오고 있는 대장간 배용하 대표를 만났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충남 논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도서출판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다. 메노나이트 소속 평화누림교회를 섬기고 있다. <뉴스앤조이>의 오랜 독자다.

- 하는 일이 꽤 많은데, 힘들지 않는가.

지금은 논산YMCA창립준비위원장도 맡고 있다.(웃음) 모두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다. 좋아하지 않으면, 일 하나 하는 것도 벅차다.

- <뉴스앤조이> 후원도 좋아해서 하는 걸로 믿겠다.

당연하다. <뉴스앤조이>는 2000년대 중반 알았다. 그때는 종이 신문도 발간했는데, 인터뷰와 관점이 있는 기획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컬러로 돼 있는데다가 내용도 무척 재밌었다. 어디 갈 때마다 <뉴스앤조이> 신문을 꼭 챙겼다. 다른 사람들 보라고 슬쩍 신문을 놓고 오기도 했다. 다른 교계 언론사와 달리 대형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액 후원자들 도움을 받는 것을 좋게 느껴 후원을 시작했다.

- 후원한 지 8년 정도 됐는데, 지난해에는 증액까지 했다.

후원을 증액해 달라는 글을 봤다. <뉴스앤조이>도 자존심이 있을 텐데, 오죽했으면 증액해 달라는 글을 보냈을까 싶더라. <뉴스앤조이>의 불이 꺼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후원금 증액에 동참했다.

- 기독교 출판 시장도 상황이 어려운 걸로 아는데.

기획력과 영업력이 뛰어난 몇몇 출판사를 제외하고 현상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갈수록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 주위에서 대안으로 e-book을 해 보라고 권유하는데, 고민 중이다.

- <뉴스앤조이>가 보도하는 사안 중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게 있다면.

기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쓴 기사와 기획 기사를 주로 본다. <뉴스앤조이>가 교회 개혁에 특화됐기에 교회 기사를 주로 본다. 사회와 관련한 이슈는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를 참고한다.

- <뉴스앤조이>가 보완해야 할 취재 영역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청년과 기독교 문화를 깊게 취재해 줬으면 한다. 또 좋은 공동체가 의외로 많은데 모르는 사람이 많다. <뉴스앤조이>가 발굴·소개해 줬으면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기사를 썼으면, 결과를 정리해 주는 기사도 썼으면 좋겠다. 마무리가 됐다든가, 아니면 계속 진행 중이라고.

-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비판만 한다"는 지적도 많이 받는다.

그 대안을 독자들이 댓글로 써 주면 되지 않을까. 그게 바로 공동체 정신이다.(웃음)

- <뉴스앤조이> 보도가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닐 텐데.

기사에 당사자나 그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가끔 주변인 말만 듣고 쓴 기사가 있는 것 같은데,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다. 물론 말이 쉽지 현실은 어렵다는 걸 잘 안다.(웃음)

배 대표는 <뉴스앤조이>가 지금과 같은 논조를 유지하면서, 오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얼마 전 <뉴스앤조이>는 메노나이트 '천재 신학자' 존 하워드 요더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교계 안에서도 이슈가 되기도 했다. 요더와 관련한 책 13권을 낸 출판사 대표로서 입장이 궁금하다.

요더의 성폭력 문제로 가슴이 아프다. 주변에서는 "(요더 관련 책을) 절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고, 북미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여성들은 요더 얼굴만 보고도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지금은 비판을 듣고 반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현재 진행 중인 출판 작업이 있다면.

회복적 정의와 세대와의 소통 방법을 포함해, 그동안 출간한 자크 엘륄의 책들을 해제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 메노나이트 관점에서 봤을 때 교회 개혁 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돼야 할까.

한국교회 개혁의 발목을 잡는 건 '공동체성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멤버십이 취약하다. 교회 대충 다녀도 등록하고, 세례를 받고, 심지어 직분까지 얻는다. 형식적으로 취득하는 멤버십이 한국교회 문제라고 본다.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평화와 정의, 공동체, 봉사와 섬김 등을 추구하는 메노나이트교회는 누구나 환대한다. 그러나 누구나 멤버십을 취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동체가 정한 약속을 따르겠다고 선언해야 투표권과 직임을 얻을 수 있다. 약속을 어겼을 때는 징계한다. 리더가 됐든 누가 됐든 일탈을 절대 방관하지 않는다.

- 마지막으로 <뉴스앤조이>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회 개혁을 외치는 사람 중 정치·사회문제 앞에서는 정반대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대장간을 운영하면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뉴스앤조이>도 비슷할 걸로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문제로 후원자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각별히 주의했으면 한다. <뉴스앤조이>가 지금과 같은 논조를 지키면서 건강하게 오래갔으면 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