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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환·김하나 목사, 세습 안 하겠다 하더니"
[인터뷰]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전 이사 김진수 장로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12.08 14:09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 장로들에게 김하나 목사(명성교회)를 청빙한 이유를 물으면, 상당수가 김하나 목사의 스펙을 든다. 학벌뿐 아니라 인성도 좋고, 설교도 잘한다고 말한다.

김하나 목사 이력은 화려하다. 미국 메사추세츠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PTS)와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다. 미국 드류대학교에서는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 경제 포럼(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로 선정됐다.

김하나 목사는 2015년 자신이 졸업한 PTS 이사로 선임됐다. 이때 김하나 목사 나이가 42세. PTS 이사 30여 명 중 최연소다. PTS는 미국 장로교 교단 신학교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한경직‧박형룡‧문익환‧김재준 등 한국교회 내 기라성 같은 목회자들이 이 학교에서 수학했다. 그만큼 PTS 이사가 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2009년, 한국인 최초로 PTS 이사가 된 김진수 장로(세빛교회)는 김하나 목사 이사 선임을 처음부터 반대했다. 2015년 당시 재정장로 자살 사건과 함께 명성교회를 둘러싼 비자금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PTS 크레이그 반스 총장은 "김삼환 목사로부터 '세습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하나 목사 선임을 반대하는 김진수 이사를 달랬다. 김하나 목사도 2013년 11월 공식 석상에서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PTS 이사회는 김하나 목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끝내 세습을 강행했다. 김하나 목사는 현재 PTS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12월 6일, 미국에 있는 김진수 장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김하나 목사의 PTS 이사 선임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김 장로는 2016년 말, PTS 이사직을 사임했다.

김진수 장로는 크레이그 반스 총장이 김삼환 목사에게 "세습은 없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 사진 제공 김진수

- 2014년에도 김하나 목사가 PTS 이사 후보에 올랐는데, 이사가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

2014년 PTS 이사회에 한국인 이사 후보가 올라왔다. 임성빈 교수(현 장신대 총장)와 김하나 목사였다. 처음에는 임성빈 교수만 후보에 올랐는데, 크레이그 반스 총장이 김하나 목사를 추천했다.

나는 김하나 목사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해 명성교회에서는 재정장로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김삼환 목사 비자금 의혹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PTS 명성과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했다. 외부에서 PTS가 돈 받고 이사직을 판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이사회는 내 의견을 받아들였고, 김하나 목사 선임은 무산됐다. 그해 10월, 임성빈 교수만 이사가 됐다.

-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김하나 목사가 PTS 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크레이그 반스 총장이 또다시 김하나 목사를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삼환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김하나 목사를 둘러싼 세습 의혹이 있었지만, 그는 이미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한 지 1년밖에 안 됐을 때였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김하나 목사가 이사 활동을 시작한 2015년 11월 말. 김삼환 목사가 은퇴를 앞두면서 세습 문제가 다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 세습을 막고 싶었다. 김하나 목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었다. 세습할 의향이 정말 없는지, 만약 세습이 이뤄지면 나 자신이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그는 몹시 분개했다. 자신은 세습 논란과 무관하며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나와 대화를 할 수 없도록 나를 차단했다.

2016년 1월 이사회에서 크레이스 반스 총장을 만났을 때, 그는 내게 김하나 목사가 세습할 의사가 없다는 말을 김삼환 목사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해 줬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김삼환 목사가 명성교회 당회원들에게 "김하나 목사가 세습할 의향이 없다"고 공언했다는 것이다. 김하나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이사회에 불참했다.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프린스턴신학교 도서관 건립을 위해 막대한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김하나 목사는 PTS 이사진 중 최연소다. PTS에서도 공부한 기간이 1년밖에 안 된다. PTS 연관성이나 경력, 나이도 부족한 그가 어떻게 이사가 될 수 있었나.

크레이스 반스 총장은 PTS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교회와 교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러 차례 장신대, 영락교회, 명성교회 등 한국에 있는 신학교와 교회를 찾아가 이러한 자신의 뜻을 알렸다. 한국인 교수, 학생을 위해 학교 문턱도 대폭 낮췄다.

PTS 이사는 학교에 무언가를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능력, 평판, 명성, 재정, 학교와의 관계 등이 보장돼야 한다. 크레이그 반스 총장도 이런 요인을 고려해서 김하나 목사를 추천했을 것이다. 특히 김삼환 목사가 PTS 기부 금액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당시 PTS는 도서관 건립을 놓고 기부를 받고 있었다. 장상 전 이사가 한국교회에서 기부받을 곳을 찾고 있었다. 그는 영락교회, 명성교회 등 여러 대형 교회에 기부금을 마련해 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

- 김삼환 목사의 기부 금액이 정확히 얼마나 되나.

정확한 액수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100만 불 이상 기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10년, 한 대기업이 내가 운영하는 회사를 인수해 제법 큰돈을 벌었다. 당시 학교가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학교에 100만 불을 기부했다. 어느 날, 총장이 내게 도서관 명칭을 '코리아 룸'에서 '김삼환 코리아 룸'으로 변경해도 되는지 물었다. 그건 김삼환 목사가 100만 불 이상을 기부했다는 의미 아닌가.

- 김하나 목사의 프린스턴신학교 이사직이 이번 세습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간접적 영향은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명성교회가 세습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김하나 목사가 실력과 경험을 갖춘 목사라는 것이다. 실력과 경험을 갖췄다는 것에는 김하나 목사가 PTS 이사라는 점도 포함한다. 김하나 목사는 자신이 이사가 되면서 돈의 힘이 얼마나 큰지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습을 하는 데 자신감을 주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돈의 힘을 믿고 교단과 신학교 앞에서 한 약속을 쉽게 어겼다는 데 화가 난다. 예장통합이 명성교회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퇴출했으면 좋겠다. 이 문제는 명성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돈의 문제이고 힘의 문제이고 재정 투명성의 문제다. 한국교회가 돈 앞에 굴복하지 않고 쇄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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