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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도와 바울의 기도는 어떻게 다른가
[서평] 김성중 <이 시대에 필요한 기도 트렌드>(민영사)
  • 크리스찬북뉴스 (cbooknews@cbooknews.com)
  • 승인 2017.05.22 00:54

<이 시대에 필요한 기도 트렌드 - 바울의 기도로 알아 가는 삶의 은혜> / 김성중 지음 / 민영사 펴냄 / 232쪽 / 1만 2,000원

그리스도교 안에서 바울은 매우 인기 있는 인물이다. 바울은 수많은 성도와 신학자에게 영감을 가져다준 인물이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었지만 사도로 칭해졌다. 또한 그의 글은 신약성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예수님 다음으로 바울은 그리스도교(유대교가 아니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바울의 글은 끊임없이 신학자의 연구 재료가 되어 왔고, 목회자와 신앙인의 신앙생활 지침이 되고 있다.

저자는 본서를 출판하게 된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한국교회 많은 기도가 '기복신앙'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를 바로잡으려는 마음에서 '바울의 기도'를 착안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기복신앙은 여러 면에서 바른 신앙을 방해한다. 그 방해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자기중심적 신앙'이다.

아마 현대의 자기중심적 신앙의 모습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을 저자는 '기도'라고 본 것 같다. 그래서 '야베스의 기도' 대척점으로 '바울의 기도'를 선택한 것 같다. 야베스의 기도를 부정한다는 의미의 대척점이 아니다. 바울의 기도를 통해 야베스의 기도와 균형을 이루고자 하고 있다는 말이다.

기도의 균형을 위하여

성경에 수많은 기도가 나온다. 신학자들은 기도들을 신학적으로 다양하게 분류한다. 하지만 필자가 간단하게 분류하는 방식이 있다. '자기를 향한 기도'와 '하나님을 향한 기도'로 나누는 것이다. 모든 기도 대상은 오직 성삼위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필자가 나눈 기준(자신/하나님)은 기도 대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기도'는 기도자 자신을 위한 기도를 의미한다. 기도자의 필요를 향한 응답을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다. 기도자 자신이 하나님께 더 나아가고, 자신을 위한 요구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고자 한다.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중보 기도와 같은 기도를 의미한다.

기독교인에게는 '자기를 향한 기도'와 '하나님을 향한 기도'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기도가 빈약해지는 현실에 주목한다. 자기(자신, 가족, 자신의 교회 등)를 향한 기도에 대한 편향성으로 균형이 기울어지는 현상에 목도하면서, 본서를 통해 균형을 이루고자 한다.

바울의 기도

본서는 에베소서 1장과 3장에 나오는 바울의 기도 본문에 근거해 하나님을 향한 기도 11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 믿음과 삶의 바른 성장, 참된 하나님을 경험함, 속사람의 변화, 하나님의 주권과 참된 믿음, 예수 그리스도와 그 안에서의 연합, 성령의 은사와 헌신 등을 주제로 다룬다. 에베소서 본문은 기독교인이 익히 알고, 즐겨 암송하는 구절이다.

그러나 이 본문들 또한 자기 영성을 강화하거나, 자기 은사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우리 믿음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 뜻을 향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으로 편향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하나님이 목적이 아니라 사역이 목적이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놓쳐 버리고, 하나님 뜻이 아니라 자기 비전 성취를 하나님의 비전 성취로 오해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에베소서는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함께 옥중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에베소서에 있는 바울의 기도에서는 현실적 상황과 필요에 대한 내용이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분명 이 바울의 기도는 오늘날 기독교인의 기도와 너무나 다르다.

바울이 우리와 다른 차원의 믿음을 소유하고 있다고 치부하면서 우리의 믿음과 기도를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정직하게 말하면, 바울이 갖고 있는 믿음의 탁월함은 관심과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믿음 자체의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바울과 같은 기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관심이 현실과 자기 자신의 욕망과 욕구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울은 하나님 뜻과 영광에 관심을 두었기에 이러한 기도가 가능했던 것이다.

업그레이드 VS 변화

본서에 나타난 바울의 기도는 에베소서 말씀 그대로 하나님 영광과 하나님 영광을 통한 은혜로 성도들과 교회들이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구하고 있다. 바울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건강하게 세워지고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이는 기복적이거나 성도와 교회를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하는 탐욕적 기도가 아니다.

바울의 기도는 옛 사람을 버리고 새 사람이 되는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명 바울은 자기 지경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경이 확장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자신과 자신의 교회가 확장되는 것을 하나님의 확장으로 쉽게 동일시하는 현상들이다.

알곡과 가라지는 자랄 때 구별되지 않는다. 추수 때에야 알곡에는 열매가 들어 있고, 가라지에는 열매 없이 껍질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울의 기도는 기독교인의 신앙 상태와 기도의 방향이 어떠한지 점검하도록 해 준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강도헌 /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자, 제자삼는교회 담임목사, 프쉬케치유상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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