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발바닥 가죽이 두꺼운 까닭은? 인생이 가시밭길이라서." "구두의 한쪽 굽이 많이 닳은 이유는? 지구가 둥글어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내 꿈은 재벌 2세인데 아버지가 노력을 안 해요." 물론 유머다. 그만큼 이 시대 사회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 (골 3:10)

성공, 성취, 성장, 성숙. 신앙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찰하고 해석해야 할 중요한 가치와 개념이다. 여기서 성경적으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 답은 이 땅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다 이루는 것이다. 하루하루 삶 가운데 하나님 뜻을 다 이루어 드리는 것이다. 이 성공의 롤모델은 바로 예수님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요 17:4)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한 독백이 단적으로 말해준다. "다 이루었다"(요 19:30). "It is finished"는 "다 이루었다"는 뜻도 있지만 "다 마쳤다", 또는 "다 끝냈다"는 의미기도 하다. 종말론적 구속사에서 지상적 삶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개인의 성공관은 그의 삶과 운명을 좌우한다. 신앙관은 물론이고 직업관, 경제관, 결혼관… 삶의 전 분야에 걸쳐서 영향을 준다. 세상적인 성공은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의 지속 가능성도 문제이나, 삶에는 좌절과 실수도 필연적으로 따르게 된다. 성경적 관점에서 가장 큰 위험성은 그 기준이 이 땅 사람들의 평가나 제한적인 가치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타락한 인간의 욕망은 세상과 타자에 종속될 수도 있다. 우리 삶은 욕망을 키워 가는 과정이 아니라 소명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준이 중요하다. 성공의 원리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한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우선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

성경적인 성공론은 고지론, 폭포론 아닌 '영역주권론'에 가까워

성경적 관점과 사회적 차원에서 성공 원리는 중요하다. 한국교회에서 이야기하는 성공 원리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몇 가지 견해가 있다. 높은 세상적 지위나 성취로 복음화를 꾀하는 '고지론'이나, 각 분야에서 성공한 기독교인들에게서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폭포론'은 나름대로 의견을 갖지만, 성경적 성공론이나 실천론이라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온 것이라." (요일 2:16)

성경적인 성공론, 사회적 역할론은 칼뱅의 직업소명설과 함께 아브라함 카이퍼가 말한 '영역주권론'이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최적화된 논리라고 본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을 알고, 교회의 신앙적 영역은 물론이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각 영역에서 사명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은사로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말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약 1:17)

세상 속 사역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곳인 자신의 주어진 영역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삶을 구체화한다. 자장면을 만드는 일, 빵 굽는 일도 소중하다.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라도 그러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는 생각. 건강한 직업의식, 사명 의식이다. 모든 삶의 현장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다.

이러한 사명 안에서 성경적인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항상 기도가 필요하다. 신앙생활에서 말씀과 기도와 일은 항상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기도만 하면 기복 신앙으로 치우친다. 반면, 기도 없이 노력만 하면 인본주의 신앙으로 치우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기도할 때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간절히 기도하라. 그러고 나서 일할 때는,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하라." - 마르틴 루터

지금이 비록 실패와 고통의 시기일지라도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믿고 결말이 주어질 때를 기다리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은혜의 때가 도래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성공한 악인에게 있지 않고 오히려 실패한 의인에게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 능력이 부족할 때도 은혜로 주신다. 기도나 간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때를 따라 돕는 은혜가 임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분 뜻을 묻고, 따르고, 간구하길 바라신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겔 36:37)

'잘됨'을 사적 욕망에 기초해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

성경에는 하나님 말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사도들을 통해 임한 성령의 말씀이 있고, 사도들의 개인적인 말이 있다. 신약성경 요한서신에서 사도 요한은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편지를 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Dear friend, I pray that you may enjoy good health and that all may go well with you, even as your soul getting along well.) (요삼 1:2)

본문에서 저자는 자신을 장로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이름은 안 밝히고 있다. 이 점을 통해, 서신을 주고받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사이가 아닐까 유추한다. 서신을 보낸 장로가 사도 요한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어떤 성경 해석자들은 이 본문을 "네 영혼이 건강한 것 같이"로 해석했다. 그러니까 가이오의 영혼이 건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기존에 알려진 세 부분이 아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영혼이 잘됨"이 한 부분이고, "범사에 잘되고 강건함"이 또 한 부분이다. "범사에 잘되고 강건함"은 중복 표현이다. 여기서 '범사'는 크리스천들 신앙 전반, 건전함과 온전한 상태를 지칭한다. 이를 경제적 부와 신체적 건강에만 국한하는 것은 의미 축소다.

가이오는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목숨을 다한 사람이다. 가이오는, 어떤 교회에 있을 때 그 교회 실권을 잡고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데베레'에 의해 여러 가지로 핍박받은 형편에 처해 있었다.

이 구절은 요한 장로가 교회에서 악한 자에게 고통당하는 가이오를 위로하려고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영문 성경에 있는 해당 구절을 번역하면 "나의 사랑하는 친구여, 나는 기도하노니 - 내가 네가 영적으로 잘되어 있는 것을 아는 것과 같이 - 모든 일이 잘되고 건강하기를 원한다"가 된다.

"~하게 되기를 바란다"(간구와 소원). 이 구절은 바람을 표현한 것이지, 당위나 필연성을 구비한 문장은 아니다. 반면 "~해야 한다"(당위성), "반드시 ~하게 된다"(필연성). 이 두 가지 의미와 앞서 언급한 구절 사이에는 엄연한 논리적 간극이 있다.

현실적인 잘됨도 중요하다. 그러나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다는 것을 우리의 사적 욕망에 기초하여 정립하려는 것은 위험한 시도이다. 이는 경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영혼이 잘된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온전한 삶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의 핵심적인 복은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의 팔복에 잘 나타나 있다.

산상수훈에 나타난 복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마 5:3-12)

자세히 보면, 이 성경 구절에는 아홉 가지 복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도 팔복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11절, 12절을 10절에 대한 표현으로 보기 때문이다. "복이 있나니"는 헬라어로 감탄사다. "아, 아~ 얼마나 축복인가"라는 뜻이다. 여기서 팔복은 상황이나 환경, 시대에 따라 변하거나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복을 의미한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 19:21)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 성령을 좇아서 산다는 것으로서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앙적인 성공관 정립과 인생의 출발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왜곡된 성공관이나 축복관은 경계해야 한다. 교회 부흥을 위한 불건전한 신앙도 주의해야 한다. 임박한 종말론과 비성경적 축복관, 여기에 천국과 지옥이라는 공포 마케팅이 들어간다. 그래서 성경은 말한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딤후 4:2-4)

'잘됨'의 대표 인물, 예수 그리스도

성경적으로 영혼이 잘된 대표 인물은 예수님이다. 하나님 말씀과 뜻에 일치된 생애를 살았고 죽기까지 순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길(The Way)이시고, 진리(The Truth)이시고, 생명(The Life)이시다. 그분은 우리가 온전한 구원에 이르도록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그리고 영혼이 잘된 인물로 구약에서 하나님께 충성을 다한 인물들(선지자, 믿음의 선진), 신약의 사도들, 기독교 역사에 존재했던 전도자들과 순교자들을 꼽을 수 있다.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 (눅 16:15)

앞에서 언급한 성경 구절 핵심 메시지에 나온 요한 사도의 의도를 살펴보자. "네 영혼은 잘되지만 네 범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 범사도 그렇게 잘되기를 원한다"는 말이자 신앙의 덕담이다.

역설적인 면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해도, 육체적으로 건강해도, 삼위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말씀을 잘 모르면 그 성공과 건강을 잘못된 곳에 사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영혼이 잘된다는 것도, 범사에 잘된다는 것도, 세상 가치관이 전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요한삼서 1장 3절, 4절을 보면 앞에서 언급한 성경 구절을 보충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절에 보면 성도들이 진리 안에서 행동함을 기뻐한다.

"형제들아,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노라.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

다음 4절 말씀처럼 '진리 안'(in the truth)에서 사고, 행동하고 삶을 유지하는 게 참된 신앙이다.

"내가 내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도다."(I have no great joy than hear that my children are walking in the truth.)

'성공'에 관한 관점을 성경적으로 정의하면 사람의 기준, 평가에 따라 성공을 결론 내릴 수 없다.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님 뜻의 성취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7-8)

미래가 없는 곳에는 현재를 사는 치열함과 능력이 없다. 그래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슬픔은 뒤를 돌아보게 하고, 걱정은 주위를 둘러보게 한다. 오직 믿음과 담대함만이 앞을 바라보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신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 앙드레 말로

오늘날 현실이 비록 더디고 힘들고, 시대가 암울하고, 어려운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 하더라도 삼위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한다.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며 우리에게 최적의 시간(best time)에, 가장 좋은 것을(best thing), 최고의 방법(best way)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황준배 / 목사. <카리스마적 리더십>, <통일과 크리스천 리더십>, <기도와 크리스천 리더십>, <인생 성공의 7대 비결>, <SQ 영적 지수>, 저자. 비전은 'Bible Korea', "통일 한국의 하드웨어에 바이블 소프트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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