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사드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김항곤 성주군수(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군민 200여 명이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나와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경북 성주군민 200여 명이 국방부를 찾아 사드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며 농성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7월 13일 경북 성주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 안전을 보장하고 △건강과 환경에 영향 없는 최적의 부지여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군민들은 국방부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주에서 총궐기대회를 마친 군민들은 이날 오후 4시경 국방부에 도착했다. 45인승 버스 5대를 타고 올라왔다. 하차하는 군민들 머리에는 '사드 결사반대'가 적힌 빨간 띠가 둘려 있었다.

김항곤 군수는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군수는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우리 5만 군민이 치를 떨고 있다. 사드 배치를 좋아할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5만 군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황인무 국방부차관이 나와 김 군수와 군민들을 맞았다. 황 차관은 설명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직접 나와 해명하라며 설명회를 거부했다. 군민들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성주로 정한 이유가 뭐냐", "우리를 개돼지로 생각한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서명 용지 2만 장을 황 차관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피로 쓴 '사드 배치 반대' 종이도 건넸다. 주민들은 "어제 저녁부터 금식하며 반대하고 있는데, 오늘 (성주로) 확정됐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한다"고 외쳤다.

▲ 군민들은 국방부 결정에 분노했다.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 나오라"며 반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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