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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인' 아니라 '안 나가 교인'
[책 소개] 소강석 목사 <안 나가? 가나안!>(쿰란출판사)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6.06.18 21:44

   
▲ 소강석 목사는 자신이 쓴 <안 나가? 가나안!>(쿰란출판사)에서 '가나안 교인'에 대한 명칭 사용을 문제 삼는다. 교회를 비아냥거리는 말이라며 '안 나가 신자'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신앙'이 있는 그리스도인. 최근 기독교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나안 교인'의 의미다. '가나안 교인'은 생각보다 역사 깊은 말이다. 1971년 씨알 함석헌 선생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쓰이는 표현이지만, 정작 '가나안 교인'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숫자도 50~100만 명 정도로 추정할 뿐 이들이 왜, 무엇 때문에 교회를 떠났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가나안 교인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는 2014년 펴낸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포이에마)에서 가나안 교인 이야기를 다뤘다. 양 대표는 '교회 밖 신앙'이 교회론적으로 성립 가능한지 신학적으로 탐구했다. 그는 "가나안 성도들은 신앙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신앙적 이유로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70~80%는 다시 돌아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나안 교인이 왜 생겼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이도 있다.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IVP)을 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목회자의 일방적, 독단적이거나 권위적인 면모 때문에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하다"고 진단한다. 물론 전적으로 목회자에게 책임을 돌리지는 않는다. 교회가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건강하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적을 것이라 봤다.

이와 달리 '가나안 교인'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는 이도 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안 나가? 가나안!>(쿰란출판사)에서 '가나안 성도'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변한다. 한국교회를 은근히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말이라는 것이다. 소 목사는 차라리 '가나안 교인'이 아닌 '안 나가 교인'으로 표현할 것을 제안한다.

"구약성경에서 가나안 땅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야 할 최고의 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하고 복된 언어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해야 되겠습니까? 오히려 이러한 표현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미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5쪽)

"우리는 평생 '안 나가'의 삶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서는 안 됩니다. 어찌 교회가 온전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목사가 다 내 마음에 들겠습니까? 함께 사는 부부도 마음에 안 들어 티격태격 싸울 때가 있고 자녀와 부모 지간에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32쪽)

소 목사는 '안 나가 신자'와 '가나안 신자'를 비교했다. '안 나가 신자'를 교회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공격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

"특별히 '안 나가' 신자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교회를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교회를 한동안 다녔는데 교회가 싫어서 지금 안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사람을 가나안 신자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가나안 신자'로 표현하면 안됩니다. 이런 사람은 글자 그대로 '안 나가 신자'라고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은 좋아하지만 교회는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교회를 험담하고 아주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공격합니다. 그러면서 기존 교회 체제를 무너뜨리거나 전복시키려고 합니다.

진정한 '가나안 신자'는 교회를 절대로 헐어 버리려 하지 않습니다. 목사도 무조건 끌어내리지 않습니다. 왜냐면 교회란 이 땅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주님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구원과 은혜와 축복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163~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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