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중앙교회 교인이 인터넷 채용 정보 사이트에 올린 '교회 알바' 모집 안내문. 3일 만에 모집 인원 10명을 채웠다. (알바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주일예배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 일당 2만 원을 준다는 글이 한 채용 정보 인터넷 사이트에 올랐다.

채용 안내문에는 자세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모집 인원 10명, 근무 날짜 4월 24일(일), 근무 시간 10:00~13:00, 급여 2만 원(당일 지급), 복리 후생(주차비 지원)이라고 나와 있다. 장소는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로, 온수역에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고 안내했다. 반드시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는 글귀와 함께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4월 18일 등록된 채용 안내문은 3일 만에 마감했다. 모집 인원이 다 찼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4월 20일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자신을 연세중앙교회 교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은혜를 받아 채용 정보 사이트에 모집 글을 올린 것이고, 교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3시간을 꽉 채워야 일당을 주며, 당사자가 원할 경우 점심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밖에) 나가서 전도를 해도 잘 안 된다. 믿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돈으로 (사람을) 사서 하는 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하나님 말씀 듣고, 은혜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교회 알바 채용은) 처음이 아니다. 돈으로 산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보는 것 같지도 않다.

내가 하는 일은 교회나 목사님들과 상관없다. 단순히 교인 수를 채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 교인이 적어 교회 운영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만큼이나 크다.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로 채용한 것이고, 전도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

▲ 연세중앙교회 관계자는 '교회 알바' 모집은 교회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세중앙교회는 4월 24일 전도 총력 주일의 일환으로 '이웃 초청 예수 사랑 큰 잔치'를 한다.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연세중앙교회는 4월 24일 '이웃 초청 예수 사랑 큰 잔치'를 한다. 교회 한 관계자는 "(채용 알바는) 교회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교인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석전 목사는 이웃 초청 잔치를 앞두고 전도를 강조하는 설교를 해 왔다. 4월 10일 예배 때는 '전도인의 직무를 다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바울이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전도한 것처럼, 한 사람도 지옥 가지 않게 전도해야 한다고 했다. 17일 예배 때도 "다음 주가 전도 총력 주일이다. 한 사람이 한 명만 전도하면 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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