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가 열린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2년 전 부활절에는 아무도 기뻐할 수 없었다. 그날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5일째 되던 날이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지만 배 안에 갇힌 사람들은 한 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세월호를 말하지 않고 부활절을 보내기 힘들어졌다. 시기도 그렇지만 부활절에 세월호가 더욱 생각나는 것은 교회가 2년 전의 모순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소망을 입에 담기 부담스러운 부활절. 한 신학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교회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부활절은 3월 27일이다.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가 계획되어 있다. 새벽 5시 30분 안산 세월호 합동 분향소에서 새벽 예배가, 오후 3시 30분에는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2016년 부활절 연합 예배'가 열린다.

합동 분향소 새벽 예배는 안산 지역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들이 연합해 준비했다. 박인환 목사(화정교회)는 "부활하신 후 먼저 갈릴리로 찾아가신 예수님이 오늘의 안산의 갈릴리라고 할 수 있는 세월호 안산 합동 분향소에 찾아오셔서 울고 있는 유족들의 눈물을 씻겨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