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이 선거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기독교계도 기독자유당이 발기인 대회를 열고 총선 도전을 알렸다.

기독교계는 2004부터 2012년까지 3회 연속 이름을 바꿔 가며 총선에 도전했다. 1석도 얻지 못했다. 좌절할 법도 하지만, 총선 사수에 도전하는 이들의 표정과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영훈·윤석전·장경동 목사 등 대형 교회 목회자가 기독자유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국회의원들 중에 기독교인이 많지만 이들만으로 안 된다. 기독자유당이 원내에 진입하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못 해도 2명은 (당선)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10만 명 서명받아 온 사람 공천할 것"

▲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이 기독자유당의 국회 진입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당을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10만 명 서명을 받아 온 사람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당시 기독사랑실천당은 약 45만 표를 얻었다. 7만 표만 더 받았으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었다. 발기인 대회 경과보고에 나선 전광훈 목사는 총선 전까지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회자와 교인을 상대로 기독자유당을 뽑아 달라고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한사코 국회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11년 수쿠크법(이슬람채권법) 논란을 언급했다. 당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모두 교회 장로였음에도 말도 안 되는 법이 국가 차원에서 논의됐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이를 정당정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신앙이 있어도 기독교를 위해 제대로 일하지 못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기독자유당에서 최소 2명만 당선돼도 국회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자유당 소속 국회의원이 여야 기독의원들과 함께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선만으로도 한국의 국제 신용 평가가 1단계 올라간다고고 말했다.

10만 명 추천 받으면 비례대표 후보로

▲ 총선을 앞두고 기독자유당이 출범했다. 기독 정당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총선에 도전했지만 한 석도 얻지 못했다. 기독자유당 발기인 대회 참가자들이 국기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발기인 대회에 앞서 열린 예배에는 합심과 협력(전 4:9~12)이란 제목으로 예장합동 전 총회장 김동권 목사가 설교했다. 그는 "국회가 동성애 내용이 담긴 악한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 기독당이 진출해 해괴망측한 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자유당 후보가 되기 위한 조건도 눈길을 끌었다. 전광훈 목사는 “10만 명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게 비례대표 후보 자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자유당은 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10만 명 추천을 받은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해 후보로 선출한다는 말이다. 과연 10만 명 추천을 받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장경동 목사는 서명운동에 15만 명을 동원하기로 약속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월 29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독자유당 발기인 대회에는 목사와 교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당대회는 3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2,000명 정도 왔다고 한다. 우리는 5만 명이 모이는 지구촌 최고의 전당대회를 열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 목사의 말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 1월 29일 기독자유당 발기인 대회에는 15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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