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77일째입니다.

날씨도 더운데 답답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예산이 반으로 삭감되어 8월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선체 인양의 속도도 더딥니다. 해양수산부가 4일 인양 업체와 계약했는데, 내년 7월까지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수습자들이 가족과 만나게 되는 날은 언제가 될까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절망이 깊어 가는 요즘, 기독교인들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안산 합동 분향소에 있는 기독교 컨테이너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와 주일 오후 5시에 기도회가 열립니다.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기도회가 열립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여러 모양으로 이들을 돕는 봉사자가 참여합니다. 앞으로 <뉴스앤조이>는 매주 간략하게 이 기도회들을 공지하려 합니다.

▲ 안산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있는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 ⓒ뉴스앤조이 구권효

이번 주 목요 기도회(6일)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고기교회(안홍택 목사)가 인도합니다. 안홍택 목사와 고기교회는 목요 기도회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기도회에 참석해 왔습니다. 교회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세월호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훈훈한 소식 하나 전합니다. 기도회가 열리는 컨테이너는 스무 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크기입니다. 요즘에는 고정적으로 기도회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자리가 빽빽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풍기로는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이에 지난 7월 30일 목요 기도회를 주관했던 삼일교회(송태근 목사)가 에어컨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일 기도회(9일)는 정동제일교회(송기성 목사) 영어예배부가 주관합니다. 교인들이 몇 명 참석하고 이세형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할 것입니다. 정동제일교회는 7월 26일 주일 기도회도 주관했습니다. 그날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식사도 대접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함께 울지 못한 무정함을 용서해 달라 <당당뉴스>)

▲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참사 분향소. ⓒ뉴스앤조이 구권효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주 금요 기도회(7일)는 이학산 목사(김포이주민선교교회)가 인도합니다. 금요 기도회는 이제 스무 번째를 맞습니다. 그동안 이 목사가 거의 매주 인도하느라 조금 지친 상태입니다. 교회나 단체들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문의 이학산 목사: 010-2587-8323)

금요 기도회는 광화문 농성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위해 일하는 봉사자를 위한 기도회입니다. 봉사자들이 지치지 않아야 오래 싸울 수 있습니다. 매일 수백 수천 명의 행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봉사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가끔씩 세월호 피해자 가족도 참여합니다.

한 유가족의 말이 생각납니다. 4월이 지나가니 거짓말같이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 어쩌면 4월보다는 4월이 아닐 때 더욱 기억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페이스북에서 목요·금요 기도회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 목요 기도회 페이스북 페이지
- 금요 기도회 페이스북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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