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네이선(Rich Nathan) 빈야드콜럼버스교회 담임목사가 교회 주보에 쓴 칼럼들을 번역해 연재한다. 그는 종교학, 역사학,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이자 오하이오주립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던 중 부르심을 받아 1987년부터 빈야드콜럼버스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현재 빈야드콜럼버스 교회는 네 개의 위성 교회를 가진 교회로 성장했다. 리치 네이선 목사는 복음 전도와 사회정의라는 복음주의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여 복음의 온전성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애써 왔다. 해외 선교와 아울러 노숙자와 이민자들을 섬기는 사역에 주력해 왔다. 그는 미국에서 대내외적으로 유명한 강연자이며 많은 사람들이 지역 방송을 통해 그의 설교를 듣고 있다. - 역자 주

지난 몇 년간, 기독교 단체들은 정부나 개인에게서 엄청난 공격을 받으며 방어적인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1. IVF(저와 제 아내 말린이 대학 다닐 때 속했던 단체)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 있는 23개 멤버 대학으로부터 승인을 취소당했습니다. 승인이 취소된 이유는, IVF가 지도자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단체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학교 사무실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지위를 박탈당했습니다. 사무실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연간 1만 3,000~3만 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그들은 또한 신입생 환영식과 같은 학생 활동 프로그램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실상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교수, 학생, 행정가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2. 다른 사립대학들도 기독교 단체들에 대한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보우도인대학교에서 한 기독교 선교 단체가 기독교 교리를 고수할 것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승인이 취소되었습니다. 반더빌트대학교 역시 기독교 단체들에 대해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이들이 지도자의 자격 요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개인적으로 헌신한다"는 문구를 뺄 것을 요구하는 대학교 당국자들과 대립했기 때문입니다. 그들 단체의 대부분은 복음주의 단체와 가톨릭 단체입니다.

3.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계약자들이 차별적인 조항들을 양식에 넣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습니다. 이전에는 "계약자들이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태어난 국적" 등에 의해 피고용인이나 취업 희망자들을 차별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내용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성별'과 '태어난 국적' 사이에 끼워 넣었습니다.

종교 단체들은, 대통령이 새로운 반차별 기준에서 자신들을 면제해 줄 것을 청원하였습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상법학 교수인 데이비드 스키엘이 지적했듯이, "대통령은 종교 자유를 위한 면제 조항을 추가하기보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막는 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1,000개가 넘는 보건 시설과 입양 기관이 있는데 많은 수가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기관들입니다. 동성 결혼이 미국 내에서 인정되면 이들 중 많은 기관이 자신의 신앙적 노선을 타협해 동성애 커플에게 입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운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보스턴과 워싱턴 디시에 있는 가톨릭 자선단체들은, 동성애 커플들에게 입양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는 한 보육 서비스나 입양 프로그램을 끝낼 것을 강요받는 실정입니다.

현 정부는 한 루터교 학교가 갈등 해결 과정에서 자신들의 신앙적 정책을 위반한 교사를 존속하도록 강요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행정부의 입장은 종교 행위를 가능한 한 좁게 정의하는 듯합니다. 정부 생각에는 (대법원 판사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데) 성직자가 교회에서 갖는 의무를 성찬식을 수행하는 정도로 정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기독교 무료 급식 시설을 운영하고, 또 기독교 의료 기관에서 일하거나 기독교 기관에서 이민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등은 충분히 '종교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 고용 시 종교적 면제 조항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더 늘어놓을 수 있지만 여기서 몇 가지 관찰한 바를 나눕니다.

A. 신앙의 자유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보다 관심을 덜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B. 기독교 기관이 성적 지향과 성행위 사이에 있는 차이를 드러내고자 하는데, 법은 점점 더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많은 기독교 기관들은 게이나 레즈비언을 고용할 것이지만, 이성끼리의 결혼 이외의 성에 대해서는 금지하고자 합니다. 점차로 성행위와 관련한 차별은, 옹졸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행위로 간주될 것입니다.

C. 소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종교는 이런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소련은 종종 자화자찬하곤 했습니다. "'종교적 자유'란 사람들이 믿고자 하는 어떤 것이나 믿을 수 있는 자유로 규정되고 있음을 목격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전도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거나, 어떤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병자들을 치유하는 일을 하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교회의 손과 발, 그리고 혀를 잘라 버리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미국에 있는 종교 기관들이 점차 정부와 개인들에게서 오는 적대감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1세기 교회가 처하게 된 어려움 가운데, 사도행전이야말로 기독교인이 공부해야 할 책입니다. 교회의 성장이나 교회의 세계적인 확장보다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 이후에 교회가 어떻게 생존했는지에 대해 교회는 더욱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1세기에 떠나셨을 때, 사람들은 적은 무리의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계를 주름잡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신학자이자 성공회 신부이며 학자인 마이클 그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의 메시지는 미친 것이었습니다. 로마인들에게 그것은 연약한 것이었고 유대인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반사회적이며 무신론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들로, 모든 곳에서 거부당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나쁜 인상을 주었습니다."

기독교인 아내들은, 주지육림에 빠져 자녀들을 신에게 바치는 남편들과 더 이상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은 유대인들은 회당과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공동체적으로 배제당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우상숭배가 군대의 일부였기 때문에 입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10~20년 안에 개선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로마인이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기 시작한 때는 네로에 의해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할 당시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핍박은 주후 303년 로마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지배할 당시에 닥쳤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기독교인들과 그들이 신앙생활에 사용하던 책을 파괴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칙령을 내려 감옥의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성경을 불태우도록 하였습니다. 그의 명령은 곧 집행되었고 그는 자신이 성공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성경을 파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불타고 파괴된 성경 위에 그는 로마식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글자를 새겼습니다. "Extincto Nomine Christianorum." 그것은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은 멸종되었다"는 뜻입니다.

로마사를 배운 학생이라면, 누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를 이었는지 알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뒤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 병사들의 방패에 사용하던 이교도식 휘장을 제거하고 십자가를 새겼습니다.

교회는 패배할 수 없습니다. 지난 세기 위대한 성경 교사 중 한 사람인 존 스토트는 사도행전 12장 주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장의 서두에 헤롯은 광란을 부리며 교회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핍박하나 종국에는 자신이 죽음으로써 무너진다. 이 장은 야고보가 죽고 베드로가 감옥에 갇혀 헤롯이 승리하는 것처럼 시작된다. 그러나 끝은 헤롯이 죽고 베드로는 자유를 얻으며 하나님 말씀의 승리로 마감한다. 적대적인 인간들의 계획을 무너뜨리시고 거기에 자신의 계획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강희정 / 번역
*이 글의 저작권은 리치 네이선(Rich Nathan) 목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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